임종룡호 우리금융, '지주-안정·은행-쇄신' 택했다 지주 임원 대거 부사장 승진, 1명만 교체…은행 부문장 투톱에는 새얼굴 등판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08 18:48:3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전격적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오는 15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주일 앞당겨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빠르게 재편에 나섰다.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연초부터 영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임 회장은 연말 인사를 통해 지주에서 안정을 꾀했다. 지주 임원을 대거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1명만 교체하며 현 체제에 힘을 실었다. 은행에선 부문장 2명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했다.
◇힘 실린 임종룡 체제 1기 경영진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2/08/20231208182311976.jpg)
임원 직급 체계도 재편됐다. 기존에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나뉘어 있던 직급 체계가 부사장으로 일원화됐다.
지주에선 이번 인사로 단 1명의 부문장만 교체됐다.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 장광익 브랜드부문 부사장은 유임됐고 옥일진 디지털IT부문 전무,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 상무, 이정수 전략부문 상무는 직급 일원화에 따라 부사장이 됐다. 전재화 준법감시인 상무보, 정규황 감사부문 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해광 경영지원부문 본부장은 유일한 본부장급 부문장으로 남았다.
여기에 정찬호 우리은행 홍보실 본부장이 지주 임원으로 추가됐다. 정 본부장은 부행장을 겸직하면서 지주 부사장을 겸직한다.
임 회장은 이번 인사로 기존 지주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3월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주 임원 9명 중 단 2명 만이 부사장급이었다. 지주 부사장은 은행 부행장과 동급이고 상무는 본부장급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전무, 상무, 본부장급 임원들이 지주 전략을 계열사에 관철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경영진 면면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현 경영진을 신임하면서 본인의 임기 3년을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 양대 부문장 전격 교체
은행에선 은행장 바로 밑 직급인 부문장이 모두 교체됐다. 김범석 부행장이 국내영업부문장을, 기동호 부행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으로 영전했다. 기존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퇴임한다.
이석태 부문장과 강신국 부문장은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펼쳤던 인물들이다. 조 행장이 CEO로 낙점되면서 두 부문장의 연말 거취에 이목이 쏠려 있는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두 부문장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임 회장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종료 후 후보들을 불러 모아 원팀을 강조한 만큼 조 행장과 임기를 함께하도록 배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부문장이 유임하면 계파 갈등 해소 메세지로 받아들여 질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임 회장은 조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부문장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태 부문장과 강신국 부문장은 조 행장보다 먼저 각각 상업은행,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기준으로는 이들이 조 행장의 선배인 셈이다. 조 행장을 중심으로 하는 진용을 짜려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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