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그 이후]카카오, 쌓이는 영업권…SM 인수로 5조 돌파작년 말 4.4조, 올해 9700억 신규유입…손상차손 최소화 관건
원충희 기자공개 2023-12-15 07:39:11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5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올해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인수합병(M&A)으로 추가된 영업권이 9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누적 영업권 규모가 4조 4000억원 이상이었는데 손상 여부를 감안해도 5조원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 편입 효과로 매출 실적이 부쩍 늘었던 만큼 손상차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카카오의 9월 말 기준 사업결합을 위해 지출한 이전대가는 총 1조5231억원으로 집계됐다. M&A에 현금이나 자산을 이만큼 썼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영업권 규모는 9762억원으로 64%에 이른다. 영업권은 피인수기업의 순자산가치와 인수대가의 차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처럼 그만큼 웃돈을 얹어줬다는 뜻이다. 그 중 가장 금액이 큰 곳은 단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다. 이전대가 1조3601억원 중에서 8330억원이 영업권이다. SM엔터 계열사인 SM브랜드마케팅(886억원), SM유니버스(30억원)도 영업권이 발생했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등 게임 개발사 M&A로 인한 영업권이 400억원 가량 추가됐다. 지난해 말 카카오의 누적 영업권이 4조477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영업권은 5조원을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물론 상각 및 손상으로 영업권이 일부 소거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5조원이 넘는 것은 불가피하다.

영업권은 기업이 동종의 타기업 대비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무형자산이다. M&A를 할 때 피인수기업의 순자산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으로 권리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영업권이 정당화되려면 피인수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이 받쳐줘야 한다.
피인수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영업권 가치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 깎아내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는 당기손익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영업권 손상차손은 M&A 사후 오버밸류 여부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비싸게 샀는데 그만큼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카카오로선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과거 M&A 이후 영업권 손상으로 인해 당기적자를 본 경험이 있다. 2016년 1조8000억원을 들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음원플랫폼 '멜론'에서 2019년부터 3년 연속 수천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카카오는 2019년 4분기에 영업이익 794억원을 거두면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당기손익 부문에선 439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멜론의 영업권 등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4233억원이 4분기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2020년에도 4분기에 손상차손 454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별도기준 당기순손실 11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1733억원 흑자였다. 현재는 카카오로 흡수 합병된 자회사 카카오커머스가 순이익 1232억원을 벌면서 손상차손을 대폭 커버한 덕분이다.
2021년에도 4분기에 손상차손 등으로 3600억원 넘는 기타비용이 발생했으나 적자로 이어지진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지분을 늘리면서 연결재무로 편입한 데 따른 지분법 주식처분이익과 카카오벤처스의 두나무 주식 매각이익 등이 8000억원 넘게 수익으로 잡히면서 손상차손 부담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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