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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신생조직 점검]'사명 변경' 포스코이앤씨, 신사업 인큐베이팅 본격화플랜트·인프라본부 산하 이차전지·수소원자력 등 실·반급 조직 신설

전기룡 기자공개 2023-12-12 07:33:47

[편집자주]

시공사의 신생조직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공사의 새 먹거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게 바로 신생조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같이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값 부담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추세여서 시공사의 차세대 먹거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주요 시공사의 신생조직을 살펴보고 각 기업의 새 먹거리와 전략, 당면 과제 등은 무엇인지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사명을 바꿔 달았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Engineering)과 건설(Construction)을 뜻하는 E&C가 아니라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친환경·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업의 한계를 넘어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달라진 경영 기조에 발맞춰 신생조직의 출범도 뒤따랐다.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이차전지사업실'과 '수소 및 원자력사업추진반'이 마련됐다. 인프라사업본부에는 해상풍력사업을 전담할 '그린해양사업추진반'을 신설했다. 업 전환 차원에서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리얼밸류' 기조 발맞춰 이차전지사업실 출범

포스코이앤씨로의 사명 변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무게를 둔 '리얼밸류 경영'을 도입했다. 리얼밸류란 기업활동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유·무형 가치의 총합을 의미한다.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을 좇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포스코이앤씨도 그룹의 기조에 발맞춰 전략을 가다듬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해 수소발전,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해상풍력, 소형모듈러원전(SMR) 등 신사업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제로에너지빌딩(ZEB)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새로운 경영방침 하에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는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배치된 이차전지사업실이 있다. 포스코퓨처엠·포스코A&C 등 그룹사들과 협력해 이차전지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조기 확보하고 발주처와의 협업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이차전지사업실장은 상무보급 임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철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도 직속 조직인 이차전지사업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의견을 보태고 있다. 김 부사장은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장 출신으로 2021년 1월 포스코이앤씨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 주도 하에 이차전지사업실은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 3월부터 9월까지 자체적으로 '수산화리튬 정제를 위한 염호리튬 공정 수리모델'을 개발했다. 덕분에 포스코이앤씨는 이차전지사업의 핵심설계 공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올 7월부터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그룹사(POSCO ARGENTINA S.A.U.)가 발주한 3376억원 규모의 '염수리튬 상업화 2단계 상공정' 공사를 수행 중이다.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포스코그룹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플랜트·인프라사업본부 주축, 매출 다변화 전망

포스코이앤씨는 이차전지사업실 외에도 추가로 반급 조직을 출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플랜트사업본부 하단에 위치한 수소 및 원자력사업추진반과 인프라사업본부 소속의 그린해양사업추진반이 대표적인 사례다.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반급 조직의 위상도 실급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소 및 원자력사업추진반과 그린해양사업추진반은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강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각 사업본부장 직속 조직으로서 선제적인 기술 확보와 사업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놨다.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두산에너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설비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가 보유한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 설계·시공인증과 미국 기계학회기술기준 시공인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린해양사업추진반은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지닌 에퀴노르, DNV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울산 반딧불이'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울산 반딧불이는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의 신사업들이 성과가 보다 본격화될 시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건축사업본부가 전체 매출(6조9335억원) 가운데 43.6%(3조244억원)를 책임지고 있다. 플랜트·인프라사업본부의 매출비중은 각각 34.6%(2조3991억원), 16.4%(1조1387억원)에 그치지만 추후에는 보다 확대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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