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테크, AC 1호 상장 도전]'카카오 홀린' 기술로 해외 공략 "내년 글로벌 진출"②전화성 대표 "2026년 해외 매출 200억 목표"…푸드테크 안정적 수익 구조 '강점'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14 08:12:17
[편집자주]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AC)업계 첫 상장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다른 AC인 퓨처플레이 역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한 우회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씨엔티테크는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액셀러레이팅 경쟁력과 함께 푸드테크 사업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상장에 나서는 씨엔티테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셀러레이터(AC)로 유명세를 타기 이전의 씨엔티테크는 국내 최초의 주문 중개 플랫폼을 개발한 푸드 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혁신적인 사업 모델뿐 아니라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구축했다.푸드 테크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다른 AC와 비교한 씨엔티테크만의 무기다. 실제 엑셀레이터 1호 상장사가 될뻔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불안정한 미래 수익이 약점으로 지목당했다. 엑셀러레이팅 이외에도 안정적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씨엔티테크의 상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전화성 대표는 "씨엔티테크는 다년간 국내외 유수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푸드 테크 사업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2026년 200억원, 2028년 40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푸드 에그리게이터' 업계 돌풍, 외식업체간 상권분쟁 해결에도 기여
2003년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여러 업체 상품·서비스 정보를 모아 하나의 공간에서 제공하는 푸드 에그리게이터 기술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 미스터피자, 네네치킨 등 10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2015년 80개 브랜드까지 고객사를 확대해 국내 시장 점유율 97%를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 역시 이 시기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대부분 외식 업체는 자체 주문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는데 90% 이상이 씨엔티테크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향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이 등장하기까지 전화·홈페이지·모바일 주문을 사실상 씨엔티테크가 독점한 것이다.
현재 해당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카카오 주문하기'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씨엔티테크 지분 17.9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씨엔티테크의 주요 고객사이자 SI(전략적투자자)인 셈이다. 씨엔티테크는 카카오 주문하기가 지속되는 한 꾸준한 매출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이 씨엔티테크가 카카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배경이다. 자체 개발한 CMS(주문중개 미들웨어)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기술은 온라인, 모바일, 카카오톡 주문하기 플랫폼에서 접수된 주문을 매장의 POS(포스,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씨엔티테크는 해당 기술을 2010년 세계 최대 다국적 프랜차이즈 그룹 'YUM'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CMS 기술을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단순한 주문 중개가 아닌 GIS(배달상권조회) 솔루션을 구축해 4만여개의 고객사를 연결했다"며 "이를 통해 제품 배달 효율성을 높였고 외식업체 간 상권분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영향력 확대, 삼성전자에 SMS 발송 플랫폼 제공
씨엔티테크의 푸드 테크 사업은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인주문기 '셀위봇' 키오스크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POS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씨엔티테크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다.
키오스크는 유동성 분야에서 가장 큰 강점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의 키오스크의 경우 임베디드 시스템(장치 내부에 존재하는 전자 시스템)의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경우 많은 교체 비용이 발생하지만 씨엔티테크의 상대적으로 교체 비용 부담이 적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백엔드 시스템으로 제품 및 프로모션을 손쉽게 유지·관리할 수도 있다. 백엔드 시스템이란 거래 처리와 결제, 물류배송, 고객 관리, 협력업체 관리, 보안과 인증 등과 관련된 부분을 의미한다. 실제 고객의 사용 오류 등 불만도 적은 편이다. 또 기계형 키오스크와 함께 모바일을 통해 주문 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효율적인 운용에도 기여한다.
씨엔티테크는 삼성전자에 국제 SMS 발송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의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990개 이상 이동전화 사업자를 통한 국제 SMS 전송이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국제전화를 통한 인증 시에도 사용된다.
전 대표는 "기존 POS 주문 시스템으로는 피크 타임 동안 모든 고객의 주문을 접수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패스트푸드 등 업체들의 키오스크 론칭은 필수적이었으며 키오스크 전환을 통해 인건비 절감과 매장 운영 효율 증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시장 정조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피봇으로 경쟁력↑
이같은 성과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청년기업인상, ICT 이노베이션 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현재도 푸드 테크 사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엔데믹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다시 기회가 열리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씨엔티테크 푸드 테크 사업의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92억원, 81억원이다. 같은기간 액셀러레이터 매출은 각각 68억원, 63억원 수준이었다. 푸드 테크 사업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을뿐 아니라 매출 규모도 더 큰 것이다.
씨엔티테크는 현재 푸드 테크 플랫폼의 1조 거래량에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푸트테크 매출로 인식된 수익 대부분 수수료 매출이다.
씨엔티테크는 상장 이후 푸드 테크 사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대만,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던 경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절반 정도를 해외 진출에 투입한다.
씨엔티테크는 코로나 이전 실제 해외에서 수십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8년과 2019년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로 각각 28억원, 6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약 188억원, 173억원이었다. 제시한 해외 매출 목표치가 마냥 허황된 것은 아닌 셈이다.
전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진출했던 인력이 모두 국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며 "팬데믹 기간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가다듬었고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피봇팅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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