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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등급' 한국증권, 낮은 '조정유동성비율' 약점 ①조정유동성 비율 100% 하회, 그 외 재무안정성은 준수...ESG등급은 비교적 낮을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3-12-18 09:40:32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이 137조원에 달하는 국내주식을 운용할 증권사 선정 프로세스를 대폭 수정한다. 우선 증권사 수를 39곳에서 29곳으로 축소한다. 1등급은 8곳에서 6곳으로, 2등급은 12곳에서 8곳으로, 3등급은 16곳에서 12곳으로 줄어든다. 평가방식에선 ESG 배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2배 늘리고 조정유동성비율 항목을 신설했다.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여부는 홀세일 실적의 20~30%를 좌우하는 큰 비즈니스 이벤트다. 변경된 평가방식이 향후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 당락과 거래등급 변동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동성과 ESG 항목에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증권사들의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대형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조정유동성 비율에서 100%를 밑돌고 있다.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 지표에서 100% 아래 수치를 기록한 곳은 3곳인데 그 가운데 한 곳이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은 99.2%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지표에서 1분기 97.6%, 2분기 100.2%를 기록했다 3분기 다시 금융당국의 권고 관리 기준선인 10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국내 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고등급인 1등급 거래증권사에 올라 있다. 낮은 조정유동성비율을 이어가게 되면 국민연금 거래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크레딧업계, 한국증권 부동산금융자산 건전성 지적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을 놓고 조정유동성비율과 관련된 부동산금융자산의 건전성을 지적했다. 9월 말 기준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3조9000억원으로 국내 3조1000억원, 해외 8000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총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47%이다. 전체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295.1%로 300%에 가깝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수치가 높은 편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익스포져 중 브릿지론 규모가 약 9400억원으로 양적 부담이 높은 편이고 중/후순위 비중은 약 57%"이라며 "본PF대출은 주거시설 위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LTV70% 이내에서 주로 취급되고 있어 일정 수준의 담보가치를 확보하고 있지만 분양 전 사업장 비중이 높아 앞으로 분양경기 추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익스포져의 경우 오피스 비중이 높아 지역에 따라 일부 평가손실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며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이 -0.3%로 자산건전성 지표의 절대적인 수준은 우수하나, 향후 부동산경기에 따른 자산건전성 지표 변동 가능성이 내재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재무안정성 항목은 준수, ESG는 변수

그 밖의 재무안정성 평가항목에선 기존처럼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완충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재무안정성 평가항목 가운데 조정유동성비율을 제외한 순자본비율, 재무레버리지, 자기자본 등 항목에서 대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9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2272.6%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2134.2%), NH투자증권(1895.7%), 삼성증권 (1569.1%), KB증권(1517.2%)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준수하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재무레버리지는 6.4다. 한국기업평가가 분석한 20개 증권사의 평균치 6.9보다 낮은 수치로 양호한 편이다. 자기자본 규모는 3분기 기준 8조2569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9조3322억원)에 이어 국내 두번째에 올라있다.


신설되는 ESG 항목에서도 1등급 증권사 가운데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ESG경영에 6점, 책임투자보고서에 4점을 부여한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ESG 등급이 없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만 B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가운데 1등급 명단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은 하위권이다. KB증권은 지배구조 A, NH투자증권은 ESG 등급 A, 신영증권은 ESG등급 B+, 신한투자증권은 지배구조 A, 유안타증권은 ESG등급 C(지배구조 B)를 받았다.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선 KB증권, NH투자증권과 비슷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 증권사는 올해 모두 한차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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