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모니터랩, FI 시간차 엑시트 '희비 교차'②산업은행 보유분 상당수 공모가 하회 처분…안랩 물량 취득가에 근접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14 15:51:02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니터랩은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코스닥에 데뷔했지만 주가 측면에선 첫 날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장 이후 2개월간 줄곧 하락 흐름을 보인 주가 탓에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수익률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보호예수가 끝나자마자 지분 매각에 나선 곳들은 상황이 그나마 나았지만 안랩 등의 경우 내년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기 전에 주가가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2018년 FI 집중 유치…산은·산은캐피탈·안랩 등 투자
상장 당시 모니터랩의 기존 주주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19인이었다. 그 중 6인이 최대주주 이광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회사 임원 등)이며 개인 및 기타 소액주주로 분류되는 5인도 당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제외한 8곳은 상장 전 초기 투자 및 프리IPO를 통해 주주로 들어온 일반 기업 및 기관투자자다.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안랩, 지란지교시큐리티, 와이지솔루션신기술투자조합이 포함됐다.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은행은 상장 당시 기존 주주 중 가장 먼저 들어온 투자자였다. 2016년 취득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 1~3%대 지분을 가진 주주로 자리잡았다.
지란지교소프트도 비슷한 시기에 투자자로 들어왔다. 취득원가 약 6억2800만원을 들여 10.3%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난해 이뤄진 110억원 규모 프리IPO를 통해 주주로 들어왔다. KDB산업은행과 KDB캐피탈, 안랩 등이 여기에 참여했다.
공모 직후 기준 지분율은 산업은행이 8.17%로 가장 높았다. 산은캐피탈과 안랩, 지란지교시큐리티가 4.9% 수준으로 유사했고 와이지소루션신기술투자조합과 기술보증기급벤처투자센터, 중소기업은행이 1~3%대 지분을 보유했다.
◇30억에 취득한 안랩 보유지분, 12월 기준 시장가 37억선까지 하락
FI들의 엑시트 타이밍과 수익률은 각 보호예수 기간에 따라 희비가 갈린 모양새다. 상장 직후 곧바로 지분 매각에 나선 곳들은 수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지켜낼 수 있었지만 매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공모가 아래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야했던 곳들도 있다.
초기투자자 중 한 곳인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3분기 중 보유 물량 61만주를 전량 매도했다. 매도 시점은 보호예수 기간(1개월)이 끝난 직후인 올해 6월로 추정된다. 2016년 6억원대의 가격으로 취득한 지분을 상장 직후 70억원대에 처분하면서 60억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남겼다.
산은캐피탈 역시 1개월의 의무보유기간 종료일의 익일인 지난 6월 19일에 60만8050주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만1645원이었다. 보호예수가 끝난 즉시 처분에 나선 덕분에 공모가(9800원)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전량을 털어낼 수 있었다.
산업은행은 의무보유기간 종결 이후 시간차를 두면서 순차 매도에 나섰다. 6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총 보유분 약 101만주 중 56만여주를 팔았다. 그 중 6월 20일부터 26일 사이 매도된 34만여주의 평균 처분가격인 공모가 위인 1만원대 초반이지만 7월 10일부터 26일 사이에 팔린 나머지 21만여주의 처분가격은 공모가 아래인 6500원~8200원 범위였다.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분할 매도에 나섰지만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하락을 감수해야했다.
1년의 보호예수기간이 걸려있는 안랩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악의 경우 투자 손실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안랩이 보유 중인 60만8050주의 취득가가 30억원인데 최근 주가 기준 이 물량의 시장가치는 37억~38억원선까지 내려왔다. 상장 첫날 1만3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가 12월 기준 반토막 수준인 620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지난 9월 이후 반등 없이 지속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내년 5월 18일까지 보유지분을 팔 수 없는 안랩은 추후 모니터랩 주가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박민아 모니터랩 경영기획실 상무(CFO)는 “주주들 지분 현황의 경우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산업은행의 경우 나머지 지분 45만주 역시 공시(대량보유상황보고서) 이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후 실적 및 주가의 경우) 2025년 이후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의 성장성과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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