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빈중일 대표, PF대출 안정화 이끌 부동산금융 전문가KB캐피탈, 5년만에 CEO 교체…구조화금융 분야서만 30년 경력
이기욱 기자공개 2023-12-18 11:39:4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만에 KB캐피탈의 CEO가 교체된다. 오랜 기간 KB캐피탈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황수남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사진)이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박지우 전 대표에 이은 두 번째 국민은행 출신 대표다.빈 내정자는 은행 내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쌓은 부동산금융 전문가다. 최근까지도 국민은행의 부동산PF 영업과 금융당국 시장 안정화 정책 대응,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 등에 큰 기여를 했다. 임기 동안 KB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안정화와 기업·투자금융 강화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빈중일 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을 추천했다. 빈 내정자는 KB캐피탈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심사,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B캐피탈 대표에 국민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KB금융은 2014년 옛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이후 초대 대표로 오정식 전 씨티은행 부행장을 영입했다.
그 다음에 선임된 박지우 전 대표는 국민은행 영업본부장을 지낸 은행 출신 인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캐피탈을 이끌었다. 3대 대표인 황수남 현 대표는 우리파이낸셜 시절부터 마케팅센터장, 자동차금융본부장 등을 지낸 내부 출신 CEO다.
빈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은 부동산PF 대출 안정화다. 부동산PF 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KB캐피탈 역시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부동산PF대출을 크게 확대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KB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4922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말(1283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총 채권(15조166억원) 대비 부동산PF 대출의 비중은 9.94%로 2019년말(1.22%) 대비 8.72%포인트 확대됐다.
여전히 리테일금융의 비중이 75.7%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동산PF 대출의 리스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지난 7월에는 단일 사업장에서 50억원 규모의 부실이 발생해 공시를 올리기도 했다.
빈 내정자는 부동산금융 부문에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68년 출생으로 대아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화학과를 나와 1993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은행 부동산금융팀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구조화금융부 팀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구조화금융2부 부장을 지낸 후 2020년 CIB·글로벌심사부 수석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CIB·글로벌심사부장 등을 맡았고 지난해 다시 구조화금융부 총괄부장으로 복귀했다. 올해 초 구조화금융본부장에 오른 후 현재까지 본부장직을 수행 중이다. 대부분의 경력을 CIB금융, 특히 그 중에서도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쌓았다.
구조화금융은 발행자 또는 자산의 소유자가 기존 금융상품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경우 금융상품들을 다양한 벙법으로 구조화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공학기법을 뜻한다.
기초자산에 옵션, 선물,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도입하거나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기초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부동산PF 대출이 가장 대표적인 구조화금융 상품이다. 국민은행 구조화금융 영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업 역시 부동산PF다.
빈 내정자는 2005년부터 부동산금융 관련 심사와 영업을 영위해 왔다. 올해에도 구조화금융본부장으로 있으며 굵직한 성과들을 이끌어 냈다. 대표적인 딜로는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비 대출 리파이낸싱(3750억원) △판교 삼평동 업무시설 개발사업(7800억원) △용산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6500억원)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토지담보대출(7400억원) △한남3 재정비 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450억원) 등이 있다.
올해에는 영업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부동산PF 안정화 정책에 대한 대응 역할도 수행했다. 금융당국이 여는 안정화 대책 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동산PF 사업장들의 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투자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역할도 기대된다. KB캐피탈은 최근 수년동안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테일금융에 대한 집중도가 75.7%로 높은 편이다. 빈 내정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금융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대추위는 빈 내정자의 추천 배경에 대해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비즈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갖췄다"며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 받았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창용 한은 총재, 전례 없는 위기 속 핵심 과제는
-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금융사고 제로화 원년 만든다
- '딥체인지' 꾀하는 삼성카드, 플랫폼·데이터 '사활'
- [2024 유통가 리포트]뜨거운 'IPO·M&A' 열기, '블루오션' 입증
- 웅진, 정기인사에 내포된 'IT사업' 강화 의지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파견직원 일탈 막는다…KB국민카드, 개인정보 보안 강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승부수]'흑자 전환' 일동제약, 신성장 위해 다시 'R&D'의 시간
- 셀트리온, 승진인사 절반 줄어도 'R&D 두각'
- [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빵빵채권' 돌아왔지만 연말 혹한기, 루닛·HLB 조달 '톱'
- [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상장 늘었지만 대부분 바이오 소부장, 주가는 '신약'이 우위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블록딜 유탄' 루닛 대표의 약속 "20억 이상 매도 사전공시"
- [동국생명과학 IPO In-depth]오너 참여 이사회, 견제기능 높인 '사외이사·소위원회'
- [동국생명과학 IPO In-depth]돈 버는 바이오의 미래도 '신약', 인벤테라 밸류체인 주목
- [thebell note]바이오텍의 위기 대응 기본 자세
- [동국생명과학 IPO In-depth]연말 넘겨 상장 '적기' 공략, 매출 기반 '일반 상장'의 여유
- [2024 이사회 평가]삼진제약, 오너 2세 다수 '공동경영' 사내이사 중심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