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부동산PF 부실채권 발생…영향은 '제한적' 단일사업장서 부실 발생해 50억 규모 회수의문 분류…전체 대출자산 건전성 관리 필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10 08:17:4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에서 부동산PF대출 관련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단일 사업장에서 5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채권 분류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회수의문 여신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전체 채권 및 자기자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해당 부실 채권이 기업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올해 들어 전체 대출자산의 부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향후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최근 공시를 통해 부실채권 신규 발생 사실을 알렸다. 부실 채권 규모는 50억원으로 5월말 기준 자기자본(2조1784억원)의 0.23%에 해당한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사는 거래처별 50억원 이상 또는 전월말 기준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이 발생할 시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KB캐피탈이 5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 등 타 경쟁사들은 과거 여러 차례 부실채권 발생 공시를 한 적이 있지만 KB캐피탈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채권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져왔다.
50억원은 모두 회수의문 단계에 해당한다. 아직 완전히 부실이 확정되지 않은 채권이기 때문에 차주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출 종류는 부동산PF대출로 파악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채권의 건전성 분류를 과거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부실 위험 채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수 가능성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기업 건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말 기준 KB캐피탈의 총 채권 잔액은 14조5982억원이며 충당금 적립액도 2928억원에 달한다.
전체 부동산PF 대출로 인한 부실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3월말 기준 KB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4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 대비 비중은 10.2%다. 7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하나캐피탈(4.8%) 다음으로 낮은 비중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향후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3월말 기준 KB캐피탈의 총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244억원으로 지난해말(2958억원) 대비 43.5%(1286억원) 증가했다. 단 3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증가액(880억원)을 넘어섰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말 2.06%에서 2.9%로 0.84%포인트 상승했다.
증가액 대부분은 부동산PF대출, 가계대출 등 대출자산에서 나왔다. 3월말 기준 대출자산의 고정이하여신잔액은 3353억원으로 지난해말(2229억원) 대비 50.4%(1124억원) 증가했다. 고정여신이 868억원에서 17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회수의문여신과 추정손실여신도 각각 14.5%(156억원), 20.2%(57억원) 늘어났다.
전체 대출자산은 7조7138억원에서 7조7299억원으로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출자산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9%에서 4.33%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각각 16.6%(31억원), 27.5%(12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할부금융자산은 0.75%, 리스자산은 1.52%로 대출자산 대비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KB캐피탈도 현재 대출자산의 부실 위험에 적극 대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은 2467억원으로 지난해말(2125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대비 비중은 73.6%다. 이는 전체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인 69% 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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