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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쏟았던 SM그룹, 6% 주주 존재감 눈길 인수 의향 불구 포기…우오현·김홍국 오너간 친분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21 08:08:0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을 앞세워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국적 선사 HMM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SM그룹 존재감에도 눈길이 쏠린다. SM그룹은 HMM 인수전에 참여를 시사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SM그룹은 오랜 기간 HMM 주식을 사 모으며 여전히 6%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친분을 고려하면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2015년 6월 팬오션을 인수한 지 8년 만에 국적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SM그룹에도 눈길이 쏠린다. SM그룹은 2022년 6월 HMM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SM그룹 내 컨테이너 선사 SM상선을 대표 보고자로 대한상선과 대한해운, 경남기업, 티케이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이 총동원됐다.

SM그룹 계열사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면 HMM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 초로 나타난다. 1년 넘게 HMM 주식을 사들인 뒤 공시한 것이다. 당시 우 회장도 100만주 이상 HMM 주식을 직접 취득한 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다시 SM그룹이 HMM 주주로 주목받은 것은 올해 들어서다. 지난 7월 HMM 주주임 재공시하면서 1년 전보다 1%포인트 이상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 공시한 HMM 지분율은 6.56%였다. SM상선과 동아건설산업 등 계열사와 함께 우 회장의 아들이자 SM그룹 해운부문장인 우기원 부사장이 HMM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

여기에 우 회장이 HMM 경영권 인수 의향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이목도 집중됐다. 최종 HMM 매각 입찰엔 SM그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투자 목적도 '단순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SM그룹이 HMM 지분 투자에 2년 넘게 공을 들인 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SM그룹이 HMM 지분 인수에 쓴 금액은 우 회장 일가를 비롯해 계열사를 더하면 1조원에 달한다. SM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업과 해운업이 지난 몇 년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자금이 HMM 투자에 쓰인 셈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다만 SM그룹은 현재로선 HMM 주식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SM그룹의 HMM 지분 취득 단가는 평균 2만원 중반대로 평가된다. 지난 19일 HMM 종가가 1만8430원으로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오름세를 보이지만 SM그룹의 취득 단가와 비교하면 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수준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의 인연에도 눈길이 끌린다. 전라도 출신으로 한때 양계업을 동업했던 두 사람은 이후 다른 길을 걸었지만 해운업에도 각기 진출하면서 사세를 키우기도 했다. 아울러 SM그룹의 대한해운은 팬오션 지분을 소량이지만 일부(5903주) 가지고 있는 만큼 접점이 없진 않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도 HMM 인수에 뜻을 품었으나 현재는 접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 HMM 주식을 파진 않고 있으나 SM그룹이 영위하는 건설과 해운업도 업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다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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