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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 강석훈 회장 "HMM 매각 차질 없이 진행될 것"구조조정 '3대 빅딜' 자신감…매각 간담회 등 공식 브리핑은 "예정 없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22 08:29:2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과 하림그룹 간의 딜은 정상적인 매각 과정으로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

21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이후 더벨 기자와 만나 HMM 매각에 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앞서 산은은 지난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MM 경영권 매각 우협 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덩달아 강 회장 임기 내 HMM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HMM 매각은 강 회장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업으로 꼽혔던 딜 중 하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HMM 매각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딜 시작 전부터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포스코그룹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HMM은 정부의 해운업 재건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우량 원매자가 인수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 첫줄 왼쪽 세번째)은 21일 은행연합회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발표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HMM 딜은 팬오션을 앞세운 하림그룹과 동원산업 2파전으로 흘러갔다. 이들의 재무 역량에 의구심이 끊이지 않으며 무산 가능성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특히 이렇다 할 출구전략 없이 딜 강행만을 고수하는 산은을 향한 책임론도 언급됐다. 강 회장의 '신속 매각' 방침을 두고 관련 업계에선 우려를 표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산은이 하림그룹을 낙점하면서 매각 작업에 진전을 이뤘다. 매각가는 6조4000억원으로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 29.2%에 대한 매각가만 따지면 약 3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1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어 딜 마무리 이후에도 2대 주주로서 HMM 경영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전 딜들과 다르게 HMM 매각 관련 기자간단회 등은 별도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강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해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즉답을 하진 않았고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앞서 지난해 26일 산은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HMM 역시 산은의 빅딜 가운데 하나로 간담회 개최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협 선정 결과를 알리는 한줄 보도자료로 갈음했다.

아직 딜 초반 단계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산은의 입장을 발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딜의 경우 영구채 추가 전환 등 산은 측과 원매자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남아 변수가 큰 상황이다.

HMM 매각을 매듭지을 경우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이은 강 회장의 3대 과업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이로써 산은의 해묵은 기업 구조조정 과제가 마무리되며 산은은 한국 산업 구조조정의 중추 역할을 다하게 된다.

다만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KDB생명 매각이 남아 있다. 항공빅딜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미국, 일본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부 분리매각을 전격 결정하면서 합병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매각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된 KDB생명 딜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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