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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E 애뉴얼 리포트]'AUM 4조 육박' 한투PE, 불황 속 딜 소싱 역량 빛났다SK온 등 잇딴 투자로 초대형 하우스 반열, IRR 50%대 굵직한 회수 성과 추가

감병근 기자공개 2023-12-26 08:08: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5: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게 올해는 초대형 하우스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 한해였다. 크게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투자와 인력 확충을 이어가며 운용자산(AUM) 4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우수한 딜 소싱 역량 덕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SK온,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두산 하이액시엄, LIG넥스원 등 대기업 계열사 및 중견기업 딜을 다수 확보하며 속도감 있는 투자 행보를 보여줬다. 최종 결성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블라인드펀드 ‘한국투자2022’는 소진율이 70%에 도달한 상태다.

펀딩 분야에서는 복수의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새 기업 구조조정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폐기물 재활용 분야에서는 내부수익률(IRR) 50%대의 굵직한 회수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황에도 잇따른 투자로 AUM 확대, 위기 속 활약 돋보여

한투PE는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 속도감 있게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고금리 등 시장여건 악화로 PE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다수의 투자를 성사시키며 올해 가장 활발히 활약한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투자는 연초 진행된 SK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꼽을 수 있다. 작년 8243억원 규모로 이뤄진 1차 투자에 이어 올해 2차 투자에 나섰다. 2차 투자에는 연기금, 공제회 및 주요 금융기관들 다수가 출자자(LP) 참여했다.

한투PE 입장에서는 작년 하반기 금리 급등, 운용자금 고갈 등으로 SK온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던 LP들이 가세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2800억원대 금액을 추가로 모집하며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와 프로젝트펀드 ‘한투이스트브릿지글로벌그린에너지’ 결성에 성공했다.

올 9월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1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 전액을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조달하며 조기에 딜을 클로징했다. LP들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자는 자회사형 보험판매자회사(GA)가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은 첫 사례였다. 이 투자에 적용된 기업가치는 8000억원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021년 4월 출범 당시 총자본이 6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고속 성장한 셈이다.

한투PE는 이밖에도 두산그룹의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하이엑시엄, 수소용기 제작업체 에테르씨티, 이차전지 엔지니어링업체 탑머티리얼 등에도 투자했다. 연말에는 LIG넥스원의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파트너로 합류하며 딜 소싱 역량을 재입증했다.

이러한 활발한 투자 활동에 힘입어 올해 AUM은 초대형 PE 반열로 여겨지는 4조원대에 근접했다. 인력 역시 꾸준히 확충해 30여명으로 확대됐다. 작년 11월 388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된 한국투자 2022의 소진율도 70%에 이르렀다. 이에 한투PE는 내년부터 후속 블라인드펀드 결성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복수 출자사업 확보, 추가 블라인드펀드 결성 순항

한투PE는 올해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투자하는 새 블라인드펀드 ‘스페셜시추에이션1호’를 결성했다. 펀딩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연말 최종 클로징될 예정이다.

장기 불황이 가시화되면서 한계기업 증가로 당분간 기업 구조조정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투PE는 이 같은 흐름을 읽고 LP 모집에 나서 복수의 출자사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연기금, 공제회 출자사업은 대형 하우스가 몰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투PE가 확보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 출자사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상반기 진행된 캠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는 3곳의 위탁운용사 자리를 놓고 16개사가 몰렸다. 한투PE는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SG프라이빗에쿼티 등과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하반기 노란우산 출자사업도 한투PE가 지원한 중형 분야는 경쟁률이 5.5대 1을 기록했다. 한투PE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최종 위탁운용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투PE는 기업 구조조정 투자에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하우스로 손꼽힌다. 앞서 SG프라이빗에쿼티와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한투에스지 기업재무안정’을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도 있다. 이 펀드는 2020년 말 2555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된 이후 자동차 차체부품 제조사 신영, 웨딩업체 티앤더블유코리아, 대한조선, SK온 등에 투자하며 2년여 만에 최종 소진됐다.

◇남다른 폐기물 투자 선구안, IRR 50%대 엑시트 성과로 연결

한투PE는 국내 폐기물 분야 투자를 선도하는 하우스로도 거론된다. 전신인 이큐파트너스 시절 결성한 첫 블라인드펀드 ‘이큐파트너스그린’도 4개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해 IRR 24.5%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투PE는 이큐파트너스그린 청산 이후 폐기물 분야에서 재활용 및 수집 분야 투자에 주목했다. 후발주자인 많은 하우스들이 소각, 매립 등 처리업체에 관심을 보일 때 한 발 앞서 ‘업스트림’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낮은 기업가치에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하반기에 결성된 블라인드펀드 ‘한투에코그린’을 통해 인수한 광진수지, 화목폴리머 등이다. 한투PE는 올해 이 기업들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해 50%대 IRR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은 투자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발 빠른 회수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금 회수 성과가 내년 블라인드펀드 결성 과정에서 LP를 설득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투PE는 이밖에 다른 포트폴리오의 엑시트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이차전지 소재장비업체 제일엠앤에스는 현재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준비 중이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한투PE 투자 당시 적용된 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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