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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부동산에 발목 잡힌 ‘자산신탁·저축은행’ 엇갈린 위기관리이익 기반 넓히며 선전한 자산신탁…보릿고개 넘고 있는 저축은행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9 08:12:2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중심의 영업전략을 통해 최근 몇 년 급성장했다. 하나자산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수탁고를 늘리며 성장을 이뤘다. 하나저축은행은 건설업 중소기업 대출, 부동산PF대출 등을 통해 영업 규모를 확대했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최근 계속해 호실적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올해 위기에 직면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관련 자산들에서 수익이 저하되고 리스크도 도출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성장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관리 역량이 두 회사의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 양사 대표이사(CEO)들의 엇갈린 위기관리 전략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장 불황에도 수익성 하락 방어…고위험 사업 대신 다변화로 승부

부동산시장 호황이 끝난 올해 하나자산신탁의 성장세도 멈칫하는 모습이다. 영업전략을 일부 수정해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나자산신탁은 상대적으로 고위험 사업으로 꼽히는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리며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자산 성장속도를 조절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다만 인위적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았다.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수익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모두 이뤄냈다는 평가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차입형토지신탁 비중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대신 수익성 방어를 위해 토지신탁 수탁고는 계속 유지했다.

또 리츠 시장에서도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하나자산신탁은 다수의 건설형 및 매입형 임대주택 리츠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임대주택 리츠를 포함해 총 23개 리츠를 운용 중이다. 오피스와 리테일, 물류센터 등 실물 자산 투자 섹터도 다각화한 상태다. 중고차 매매단지가 기초 자산인 리츠도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집마련' 리츠 사업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결과 올해 하나자산신탁의 외형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5367억원에서 올 3분기 말 5959억원으로 11.03%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와 병행한 수익성 방어 노력으로 올해 하나자산신탁의 실적은 크게 저하되지 않아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2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4%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4% 줄어드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5.57%에서 올 3분기 누적 52.56%로 3.01% 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자산신탁은 금융지주 계열 자산신탁사들과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이다. 올 3분기누적 KB부동산신탁(492억원), 신한자산신탁(563억원), 우리자산신탁(529억원)보다 높은 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사를 제치고 연간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으로 조달비용 상승…부동산 위축, 리스크 비용 증대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억원을 넘보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2019년과 2020년 부동산호황 특수를 누리며 부동산PF 대출과 토목건설업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 규모를 빠르게 키운 결과였다.

그러나 올해 과거 성장동력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리스크가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더불어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영업기반이 한층 더 위축됐다. 영업수익은 줄어드는데 각종 비용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하나저축은행의 자산총액은 2조9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2% 늘어난 수준이다. 대출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예적금 등 예수금이 증가하면서 자산규모가 조금 늘었다.

자산의 성장에 맞춰 영업수익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386억원이던 영업수익은 올 3분기 누적 1699억원으로 22.58%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09억원이던 순이익은 올 3분기 누적 33억원으로 84.21% 감소했다. 순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누적 15.08%에서 올 3분기 누적 1.94%로 13.14% 포인트 하락했다.

◇두 CEO 나란히 연임…업권 경쟁력 동반 하락에 정량평가 기준 낮췄다

(왼쪽부터)민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과 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올해 하나금융그룹 정기인사에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과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반환점을 돈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다수 계열사 수장들을 연임시키며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정 사장과 민 사장은 2022년 2월 개최된 하나금융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에서 나란히 발탁됐다. 이후 2년 동안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해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절대적으로 실적 증대 등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업권 전체가 동반 침체되는 가운데 최대한 실적을 방어한 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민 사장은 1964년생으로 인하대 조선공학과 및 건국대 대학원 부동산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토지공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거쳐 2006년부터 다올부동산신탁에서 자산신탁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하나자산신탁의 사업본부장과 신탁사업그룹장을 역임한 부동산 전문가다.

정 사장은 1963년생으로 호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하나은행에서 영업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영업통이다. 오랫동안 다양한 영업 업무를 경험하면서 구축한 영업 노하우와 영업력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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