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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즘, 2호 펀드 출시 시점 조절…내년 상반기 가닥 일본 LP 의사결정 속도 맞춰, 유망 웹3 기업 투자·육성 가속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29 08:12:5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퍼리즘이 연내 점쳤던 2호 펀드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미룬다. 일본 유한책임투자자(LP) 등의 의사결정 속도에 맞춰 좀 더 긴 호흡을 가치고 펀드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당초 2호 펀드를 1500억원 이상 규모로 만들려 했던 만큼, 조급함보다 투자자 소통과 내실 다지기에 지향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8개 기업에 출자를 진행했던 하이퍼리즘은 하반기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만 총 19개 웹3,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다. 투자 프로젝트 국적, 다양화했다. 최근 업계 일부에서 제기됐던 한국 법인 철수설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2호 펀드 출시 내년 상반기로 조절, 일본 LP 속도 맞춘다

하이퍼리즘은 올해 일본 유력 가상자산 기업과 함께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웹3 펀드를 구축 중이다. 이번 펀드는 하이퍼리즘에게는 2호 펀드로 지난 10월 전후 네이밍을 확정한 바 있다. 이어 열도 내 앵커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운용 유연·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앵커투자자는 다수 투자자 중 큰 비중을 지니며 의사결정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투자자를 말한다.

일본 웹3 기업에 높은 비중을 둔 2호 펀드는 당초 출시 시점을 연내로 잡았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속도 조절에 나서며 호흡을 고르는 중이다. 너무 빠른 속도를 내기보다 일본 웹3 시장 동향을 살피고, 열도 내 투자자 의사결정에 맞춰 단계를 밟아갈 방침이다.

하이퍼리즘

이원준 하이퍼리즘 공동대표는 “일본 LP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한국 등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보니 이를 고려해 2호 펀드 구축 시점을 조절하는 상태”라며 “펀드 조성, 운영 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내로 출시 시점을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리즘 2호 펀드는 지난해 3월 구미 크립토스 캐피털(GCC)에서 조성한 펀드 크기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GCC 펀드는 1억1000만달러, 1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역대 일본 웹3·가상자산 펀드 중 최대기도 하다.

이를 추월하려면 하이퍼리즘 등 GP가 2호 펀드에서 모집해야 할 LP 숫자도 상당해 진다. LP 등 투자자 모집 이후에도 펀드에서 상당한 자금을 운영하는 만큼, 투자 상 리스크를 예방하려면 시스템과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도 필수다. 하이퍼리즘이 2호 펀드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유망 웹3 기업 지속 투자·육성 가속, 한국 법인 이상 없다

하이퍼리즘은 글로벌 유망 기업 투자를 가속 중이다. 이달 28일까지 올해 하반기에만 총 19개 글로벌 가상자산·블록체인, AI 등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에 출자를 단행했다. 파트너십 제외 총 8개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했던 상반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사뭇 다른 속도다.

투자한 결정한 프로젝트 분야와 국적도 다양하다. 인도발 레이어1 블록체인 샤디움(Shardeum)부터 일본발 웹3 게임 엔진 프로젝트 파이마(Paima) 스튜디오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베르사투스(Versatus)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퍼리즘은 이달 초에는 머신러닝 기반 투자 운용사인 베잔트 테크에 투자하기도 했다. 베잔트 테크는 AI 알고리즘 등을 통해 수립한 운용전략으로 투자 리스크를 낮춰주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자본시장은 물론 추후 확산될 가상자산 운용에서도 기술, 노하우를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블록체인 업계 일부에서는 하이퍼리즘 한국 법인 철수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하이퍼리즘은 이는 사실무근으로 최근 조직 관리, 전략 강화 차원에서 오간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올해 시범적으로 한국 법인 내 소수 인원을 일본 법인으로 리로케이션(재배치)하거나 양국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하자는 아이디어가 내부에서 나왔던 바 있다”며 “성장하는 일본 시장에 대응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생각이었는데 해당 내용이 잘못 전달된 모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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