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NH증권, 8년만에 왕좌 탈환…승부처는 '신한금융 딜'[DCM/SB]2위 KB증권과 박빙승부…신한증권, SK증권 제치고 4위 꿰차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02 07:03: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8년여 만에 일반 회사채(SB) 왕좌를 꿰찼다. 지난 2015년 이후론 줄곧 KB증권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던 터라 올해의 순위 뒤바뀜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는 금리상승과 각종 악재로 채권 발행환경 위축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지역난방공사 등 굵직한 딜들을 단독으로 수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특히 그룹 간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간 자본시장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 계열사의 딜을 단독으로 따낸 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다. NH증권은 1위, 신한증권은 3위로 순위가 올랐다.
◇NH증권 SB 부문 1위 비결…신한금융지주 단독주관의 힘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3년 9조8580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19.65%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주관실적 9조1163억원, 점유율(18.17%)은 NH증권(19.65%)과 격차를 1.48%포인트까지 좁혔다.
주관 건수 기준으로는 KB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총 135건의 일반 회사채를 주관했으며 NH증권은 114건을 맡았다. 건수 기준 점유율로 보면 NH증권이 16.36%, KB증권이 19.37% 가량 기록해 KB증권이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관 딜이 1위 승패의 분수령이 됐다. 특히 지난 1월(5000억원)과 7월(4000억원) 신한금융지주 딜을 단독으로 맡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KB증권 보다 적은 딜을 수임하고도 격차를 단번에 1조원 가량 낼 수 있던 비결이다. 이외에도 4월 SK텔레콤(3500억), 9월 한국지역난방공사(2500억원) 등 굵직한 단독 딜로 실적을 올려 선두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다.
2위로 밀려난 KB증권도 연말까지 KB증권과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NH증권과의 실적 격차를 7000억원에 불과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 3조원에 달하는 실적 격차를 벌리며 원조 1위의 역량을 입증했다.
탄탄한 커버리지 역량을 기반으로한 경쟁력이 돋보였다. 롯데, LG, SK, 현대 등 다수의 대기업 계열사 딜에 참여했다. 한국토지공사(1000억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2200억원) 등 굵직한 공사 딜들도 단독으로 맡으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NH농협금융과 손잡은 신한금융, 신한증권 3위 맹추격
3·4위전도 박빙의 승부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양강구도로 굳혀졌다. 연초부터 신한증권은 SK증권을 제치고 한국증권의 뒤를 맹추격하며 위협적인 기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각각 6조7169억원, 6조4913억원의 일반 회사채 주관실적을 올리며 최종 3, 4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격차는 0.45%포인트로 근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는 중위권 순위에 있던 하우스다. 지난 2021년 7위, 2022년 5위 등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SK증권 등을 제치고 4위에 오르며 순위 경쟁 대열에 올랐다. 지난 2월 JB금융지주 1500억원, 4월 NH농협금융지주 4000억원 딜을 단독으로 주관하며 한국증권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었다.
그룹 간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진두지휘로 그룹GIB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공격적으로 딜 수임에 나섰다. NH농협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간 자본시장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 계열사의 딜을 단독으로 따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NH증권은 1위, 신한증권은 3위로 올랐다.
◇중위권 경쟁, '미래에셋' 약진…'대신' 고군분투
중위권 경쟁도 주목할 만 했다. 작년 4위를 차지했던 SK증권은 5위로 밀려났다. SK그룹 딜 중심으로 5조133억원 규모의 딜을 수임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전체 시장 내에서 10%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6위에 오르며 작년 8위로 밀려났었던 치욕을 씻었다. GS, 포스코, LG, HD현대 등 탄탄한 그룹 커버리지 경쟁력을 십분 발휘하며 다수의 딜에 참여했다. 삼성증권(7위)과 키움증권(8위)을 제치고 단번에 6위로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대신증권도 9위로 중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과거의 IB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간 결과다. 캡티브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예측에 셀프로 참여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DCM시장 전체적으로 규모가 늘었다. 작년에는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며 주관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일부 회복됐다는 평가다. 2023년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5조174억원으로 2022년 3조7672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6%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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