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이 워칭한 와이더플래닛, '이정재 최대주주' 된 사연 과거 위지윅스튜디오-아티스트컴퍼니 M&A 협상 사례 재조명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02 07:50:0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2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더플래닛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종목 중 하나다. 배우 이정재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데다 그와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의 관계가 부각되면서 정치 테마주로도 묶였다.시장의 이목은 이정재씨가 어떻게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동반 투자자로 나선 위지윅스튜디오 및 박관우·박인규 공동대표들과는 어떤 관계인지에 쏠린다.
위지윅스튜디오와 이정재씨는 연예 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매개로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와이더플래닛은 위지윅스튜디오가 수년전부터 기술력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온 업체다.
위지윅스튜디오와 이정재씨의 관계가 처음 부각된 건 지난 2021년 12월 아티스트컴퍼니 매각협상이 이뤄졌던 시기다. 위지윅스튜디오가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온 만큼 영화배우인 이정재씨와의 관계는 그 전부터 이미 형성돼 있었다. 다만 그 관계가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데엔 당시 M&A건이 계기가 됐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 정우성씨가 2016년에 공동 창업한 회사이자 이들이 속해 있는 소속 기획사다. 당시 위지윅스튜디오와 모회사 컴투스는 신생 법인 아티스트홀딩스를 설립한 뒤 산하에 아티스트컴퍼니와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구상했다. 인수 대금은 약 1050억원 규모로 거론됐다.
6개월여 뒤 인수 논의는 철회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당시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보다 각자 사업 분야에 대한 독자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계약 해제의 배경을 밝혔다. 딜은 결국 무산됐지만 인수 주체였던 위지윅스튜디오 및 두 대표(박관우·박인규)와 피인수자 측인 이정재씨 사이에 당시부터 사업상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음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와이더플래닛은 당초 위지윅스튜디오가 지켜보고 있던 곳이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마케팅 플랫폼 기술에 주목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 과정에서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보고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원천 IP 기반 미디어·커머스 사업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위지윅스튜디오가 아티스트컴퍼니 및 이정재씨, 와이더플래닛과 각각 형성하고 있던 비즈니스적 관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이번 공동 투자가 성사된 셈이다.
특히 와이더플래닛을 먼저 발굴하고 협업도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었던 위지윅스튜디오가 최대주주가 아닌 공동 투자자 역할에 그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과정에선 이정재씨가 기업 인수에 대해 더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인수회사(와이더플래닛)와 최대주주(이정재), 공동 투자자(위지윅스튜디오)로 묶인 이들의 다음 스텝은 실제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얼만큼 끌어낼 수 있느냐다. 와이더플래닛의 강점은 광고·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이용자의 비식별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각 계층 이용자들의 기호 및 선호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기반 자료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신작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어느 시기에 어떤 타깃층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의 광고·마케팅을 수행하는 게 좋을지 분석하는 식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개인의 직감이나 관행, 미신 등에 의존해왔던 영역을 데이터 분석으로 대체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발표 이후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7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때 2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3~4거래일 조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만원 안팎선을 유지 중이다. 급등 전 가격대인 3000원의 7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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