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한가]'정치 테마주' 된 광고회사 와이더플래닛, 5연상 '기염'유증 이후 최대주주 '이정재' 변경, 한동훈 법무장관 인맥 부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20 16:30: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와이더플래닛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15일 오후 1시 14분 기준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1만3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를 상한가(1만3760원)에서 시작했다. 개장 뒤 약 4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거래량은 25만5700여주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상한가로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시초가를 상한가에서 시작하는 이른바 ‘쩜상’을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기록 중이다. 최근 급격한 시세 변화로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뒤 지난 14일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거래 재개 첫날(15일)부터 다시 상한가 행보를 시작했다.
와이더플래닛의 상한가 행보는 지난 5일 처음 시작됐다. 2000원대에서 상당기간 보합세를 반복하던 주가가 상한가로 3500원대로 올라섰고 8일부터 이어진 5연속 상한가로 현재 1만3700원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첫 상한가 기록 직전일 종가인 2765원 대비 8거래일 만에 5배가량 오른 셈이다.
최근 5일간 주가는 기관과 개인이 번갈아가며 끌어올린 모양새다. 지난 8일과 11일 이틀간은 기관이 각각 2764주와 1600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12일부터 이틀간은 개인이 최고 3만1000여주를 사들이며 상한가를 떠받쳤다. 이 기간 줄곧 시초가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뒤 매도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은 탓에 폭발적인 거래량 수치가 나오진 않았다.
◇Public Announcement
2010년에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모바일 및 웹 기반 광고 서비스 시스템 개발 및 광고 대행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후 AI 시대를 맞아 초개인화 소비 행태와 기호를 분석·예측 및 추천하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모바일 마케팅·광고 부문 비중이 60~70%대로 가장 높다. PC 마케팅·광고 부문 매출 비중이 30%대로 받쳐주고 있다. 두 부문이 전체 매출을 사실상 양분하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연간 3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냈지만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50억원 가량이 순손실이 났다.
최근 주가 급등엔 지난 8일 나온 유상증자 공시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 총 1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는데 제3자배정 대상자가 시장 관심을 끌었다.
영화배우 이정재, 정우성씨를 비롯해 위지윅스튜디오 법인과 이곳의 두 대표이사인 박관우, 박인규 대표도 개인자격으로 각각 투자에 참여했다. 개인 투자자인 송기철씨를 포함해 배정자는 총 6인이다.
시장이 ‘이정재’에게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서울 현대고 동기동창지간이기 때문이다. 최근 두 사람이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후 대상홀딩스 등 이정재씨와 접점이 있는 상장사들 대부분이 ‘한동훈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 급등세를 누렸다.
와이더플래닛이 이번 증자에 참여한 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이정재·정우성씨의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와 3자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것이란 점도 추후 사업상 시너지 요소로 부각됐다.
◇Peer Group
와이더플래닛은 국내 증시에서 ‘IT서비스’ 섹터로 분류된다. 더 세부적으로는 광고플랫폼 업종에 해당한다. 이 분야에 100개 가까운 종목이 있지만 세부 업종 형태와 재무 유사성 등을 고려한 피어그룹은 엑셈·위세아이텍·나스미디어·이엠넷·인크로스·플레이디 6곳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지난 2021년 상장 시 밸류에이션에 반영한 비교그룹이기도 하다.
엑셈과 위세아이텍은 AI 및 빅데이터 기반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그룹으로 꼽혔다. 나스미디어를 비롯한 나머지 4곳은 광고·마케팅 업체라는 점에서 동종업계군으로 분류됐다.
상장 추진 당시 와이더플래닛 기업가치는 피어그룹 6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4.78배에 2022년 추정 순이익 69억3500만원을 반영해 산출됐다. 다만 와이더플래닛은 2022년 실제론 1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Shareholder Status
올해 3분기 말 기준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구교식 대표다. 구 대표가 보유한 15.47% 지분에 공동창업자이자 공동 경영자(CEO)인 정수동 대표의 지분율 15.26%를 합친 총 30.73%가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으로 기재돼 있다. 이들을 제외한 5% 이상 보유 주요주주는 없으며 일반 소액주주 지분율은 46.43% 수준이다.
최근 결정된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이 완료될 경우 주주구성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313만9717주를 배정받은 이정재씨가 24.39%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그의 투자액은 총 190억원 증자액 중 100억원 상당이다. 납입일은 5일 뒤인 20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오는 28일이다. 이 경우 기존 최대주주였던 구교식·정수동 공동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15%대에서 8%대로 낮아진다.
◇IR Comment
재무 부문의 키맨은 재무관리본부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했던 박일호 전무였으나 최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CFO직은 현재 공석이며 회사 측이 박 전무의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벨은 이날 오전 11시경 공석인 CFO 대신 익명을 요구한 IR팀 관계자와 전화 연결을 했다.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회사 내부적 입장을 묻자 그는 “공식적으로 코멘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최근 주가 급등과 맞물려 제기된 일부 투자자들의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선 “공시 당일날까지 회사 내부적으로도 극비로 진행된 부분이라 (선행매매)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 및 경영진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확정적으로 들은 바가 없어 답변이 어렵다”면서 “와이더플래닛과 위지윅스튜디오, 아티스트컴퍼니 3사의 전략적 협업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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