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키이스트, 이사회 교체…매각 앞서 경영효율화 나설까SM스튜디오스 CSO 출신 조지훈, SM엔터 CFO 장정민 사내이사로…기업가치 제고 '사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02 12:59: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4: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이스트 이사회가 물갈이 됐다. 최근 대표이사(CEO)가 조지훈 부사장으로 바뀐 데 이어 사내이사에 장정민 SM엔터테이먼트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여기에 더해 사외이사도 법률전문가인 최의상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 변호사가 선임됐다.키이스트를 매각하기에 앞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제반작업에 들어가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CEO는 SM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이자 국내에서 경영컨설팅업을 진행하는 SM스튜디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인물이다. 콘텐츠와 매니지먼트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CFO의 최우선 과제는 SM 3.0의 성공이다. SM 3.0은 2025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비핵심자산 등을 매각해 1조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 전반의 경영 전략과 재무정책을 주도하는 인물이 키이스트 이사회에 직접 참여,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경영을 주도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지훈, 장정민 이사회 합류, 매각 본격화 ‘신호’?
키이스트에 따르면 2023년 11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바뀌었다. CEO는 박성혜 전 CEO에서 조지훈 부사장으로 바뀌었고 장 CFO가 키이스트 사내이사에 올랐다.
종전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정선영 투자관리센터 수석이 사내이사를 맡았던 것과 대비된다. 투자관리센터는 장 CFO가 거느린 재무 관련 하위조직이다.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 계열사의 재무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최고책임자가 키이스트 이사회에 참여했다는 의미다.
키이스트 사내이사진 변화의 함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이스트가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키이스트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가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이는 사내이사진의 경력에서도 드러난다. 선임 한 달 차를 맞은 조 CEO는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고려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포덤 대학교 내 법학전문대학원인(Fordham University School of Law)를 나와 콘텐츠업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그는 KBS 월드TV 채널사업팀장을 거쳐 지난해 SM스튜디오스의 CSO로 자리를 잡아 약 1년간 일했다. 그러다 올 9월부터 키이스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침내 CEO에 올랐다.
SM스튜디오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주요사업은 경영컨설팅이며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SM컬처앤콘텐츠(이하 SMC&C)와 키이스트, SM라이프디자인그룹 등을 두고 있다. 즉 매물로 거론되는 SMC&C와 키이스트를 직접 거느리고 있다는 의미다.
◇적자 계속, 주가도 하락…몸값 상승 위해 경영효율화 나서나
비록 SMC&C와 함께 키이스트가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의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키이스트가 그렇다. 매출 성장세가 꺾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조 CEO와 장 CFO가 직접 나서서 키이스트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을 수 있다.
키이스트의 이런 상황은 SM엔터테인먼트로서 시급한 과제일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이 새 경영전략인 SM3.0의 일환으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1조원의 자산을 마련하기로 해서다.
당초 이런 계획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일부를 카카오에 넘겨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담겨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렵게 됐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방침도 다른 기업에 의지하기보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데 키이스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내며 성장성이 나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혹은 팔긴 팔더라도 제값을 받지 못해 당초 계획한 만큼 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키이스트의 주가 흐름은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키이스트 주가는 연초 최고 1만1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7000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의 시가총액도 1400억원대다.
SM스튜디오스가 보유한 키이스트 지분 28.38%, SM엔터테인먼트 재팬 지분 5.33%를 모두 합쳐 33.71%의 가치를 산출해보면 500억원에도 못 미친다. SM C&C까지 팔아 모두 28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수치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는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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