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KB증권 ECM본부 연이은 승진 'HD현대마린의 힘'유승창 본부장, 1년만에 전무 승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04 12:57:2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지난해 ECM본부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데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신임 본부장이었던 유승창 본부장이 선임 1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내부 부서장 역시 상무보로 승진하는 등 내부 평가가 우수했다는 후문이다.특히 지난해 KB증권이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국내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이미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의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해도 올해의 '빅딜'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성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KB증권, 인사 승부수 통했다…HD현대마린, 지난해 말 예심청구 진행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유승창 ECM본부장이 올해 1월 1일자로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2023년 초 리서치센터장에서 ECM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리서치센터장이 IB부문으로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었던만큼 파격적인 인사로 꼽혔지만 이동 1년만에 승진하게 된 것이다.
과거 국내 IPO 시장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전통의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KB증권이 카카오뱅크(2021년),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시장의 균열을 가져왔다. 덕분에 2022년 KB증권은 IPO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유 본부장이 수장이 됐다. 전년도 1위였던만큼 부담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 CNS, HD현대오일뱅크, 올리브영 등의 대형 딜을 준비했으나 IPO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KB증권은 IPO 주관순위 4위인 삼성증권(3632억원)과 근소한 차이로 5위(3405억원)을 차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까지 리츠 및 스팩 외에는 IPO 주관실적이 없었으나 한싹, 쏘닉스, 두산로보틱스,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속도를 냈다. 이번 승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골고루 성공시켰고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주관사를 차지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 내 핫딜로 국내·외 대형 하우스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유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뛰어난 프리젠테이션(PT) 능력과 탄탄한 에퀴티 스토리 전개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만큼 쟁쟁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국내 대표 주관사 지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 올해 IPO 1등 탈환 목표…이상훈 2부서장도 '승진'
이번 조직개편에서 ECM본부의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ECM본부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IB1총괄본부에 속했으나 올해부터는 IB2총괄본부 소속이 됐다. 본부는 바뀌었지만 총괄본부장은 심재송 전무로 동일한만큼 조직 운영에 있어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ECM본부 내 구성 역시 ECM 1~3부 체제를 유지한다. 1부는 길대환 부장, 2부는 이상훈 상무보, 3부는 원현희 부장이 이끈다. 2부의 부서장인 이상훈 상무보의 경우 유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승진했다. 그 역시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사 선정에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ECM본부 내 승진자 모두 HD현대마린솔루션과 관련있는만큼 KB증권이 해당 IPO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7월 주관사 선정 PT부터 12월 상장예심 청구까지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내 밸류에이션은 3조~4조원대로 추정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KB증권이 대표주관사이며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KB증권이 타 경쟁사 대비 IPO 주관 순위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외에도 민테크, 제일엠앤에스, 원유니버스 등의 예심청구를 신청한 상태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조금 어려웠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더불어 여러 기업들의 IPO를 진행한다"며 "올해는 기술성평가 상장 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실적 추정이나 밸류에이션 등을 보다 타이트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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