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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크립토 미리보기]미 금리인하, 가상자산 '스테이킹' 확대로 이어지나②시중 이자보다 높은 보상율 '메리트'…거래소 미래 먹거리 부상 가능성↑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08 09:19:19

[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국내서는 첫 업권법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 혹한기를 견뎌낸 가상자산 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며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5%로 동결했다. 같은해 9월, 11월에 이은 세번째 금리동결이었다. 이를 통해 연준은 금리인상 중단을 확정했다. 올해는 단계적 금리인하도 예정돼 있다. 연준이 예측한 연말 금리는 4.6%다.

가상자산 업계는 금리인하를 통한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2021년 낮은 금리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며 유례 없는 상승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보다 금리인하를 통한 매크로 요소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거래소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 수익 뿐 아니라 '스테이킹' 등 부가서비스에 고객이 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스테이킹 확대를 통해 다음 하락장에서도 매출 하락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로금리에 꽃 피웠던 디파이, 빅스텝에 시장 대폭 축소

2021년 가상자산 상승장을 이끈 건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제로금리 정책이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자금이 다수 유입됐다. 여기에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몰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디파이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자 형태를 말한다. 단순 코인 매매에 그치지 않고 코인을 예치한 뒤 이에 대한 이자를 받거나, 담보 대출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존재한다. 기존 금융상품과 다른 부분은 운영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모든 거래는 사전에 설계된 시스템 알고리즘에 따라 체결된다.

코로나19 시기 은행 이자가 낮아지자 연 5~10%대 보상을 제공하는 디파이에 대한 투자 수요가 불어났다. 2021년 디파이 총 예치규모는 1770억달러(약 230조원)를 기록했었다. 디파이의 성장으로 관련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했고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서 디파이 수익률의 메리트가 없어지자 투자자들은 자금을 제도권 금융으로 옮겼다. 작년 8월에는 디파이 총 예치규모가 375억달러(약 49조원)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시장 상승세에 따라 553억달러(약 72조원) 규모로 예치금이 증가했다.

금리인하를 통해 디파이 시장이 다시 봄을 맞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세부 섹터에서는 올해 이렇다할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자금이 유입되면 파급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거래소 스테이킹 서비스에는 '긍정적' 전망

전체 디파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한 디파이는 금리인하를 계기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화거래소 5개 중 고팍스를 제외한 업비트(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네곳이 스테이킹을 제공 중이다. 스테이킹은 디파이의 일종으로 블록체인 보안 강화를 위해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락업해두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스테이킹 운용 수수료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꾸준히 보상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설득도 쉽다. 가상자산 시세에 따라 평가가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예치한 코인의 개수는 손실이 없는 형태라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에 지난 2년간의 하락장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적극 확장했었다.


보상율은 블록체인과 코인 종류에 따라 상이하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은 연 3.5%, 코스모스는 연 16.3%의 보상을 제공한다. 금리가 낮아진다면 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헤징하면서 은행상품보다는 높은 이율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스테이킹에 몰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또 스테이킹은 단순거래와 비교해 고객 이탈 발생 가능성이 낮아 락인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스테이킹 종목 확대, 편리성 강화 등이 이뤄지면서 한 번의 클릭으로도 디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 금리 인하 시 높은 보상율을 앞세워 홍보하면 스테이킹 고객 추가 확보에 용이할 것"이라며 "중장기 예치가 필요한 스테이킹 특성 상 고객 이탈이 적어 하락장을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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