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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억 추징금 위메이드, 위믹스 '현금화 차익' 컸다 2년간 3000억 상당 교환·현금화, 자산 증가 따른 법인세 부과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05 08:13:3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537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과거 자회사였고 현재는 합병된 위메이드트리가 통지받은 금액이다. 중부지방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 추징금임에도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과한 수준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국세청이 약 4년간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위믹스(WEMIX)로 자산을 증식시킨 데 대한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려져 있는 위메이드의 위믹스현금화 금액은 3000억원 상당이다. 취득가액과 처분가액의 차이에 따른 이익을 두고 세금을 부과했다는 의미다.

◇국세청, 위믹스 발행 주체 위메이드트리 조사

위메이드는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통합조사에 따라 536억9206만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세무조사와 추징금은 위메이드트리에 대한 건이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2022년 2월 소규모합병절차를 통해 위메이드가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에 위메이드가 세액을 납부하게 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사용한 위믹스 회계, 세무 처리에 따라 발생한 세액"이라며 "성실히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부기한은 내달 29일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싱가포르에 동명의 '위메이드트리(WEMADE TREE PTE.LTD)' 법인을 자회사로 설립해 위믹스를 발행했다. 국내 기업의 가상자산 발행이 금지되고 있어 해외로 우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간 위메이드가 현금화 해 사용한 위믹스의 출처는 싱가포르 소재 위메이드트리였다. 이 법인은 국내 위메이드트리가 위메이드에 합병된 후 사명을 '위믹스피티디엘티이(WEMIX PTE. LTD.)'로 변경했다. 여전히 위믹스 유통량, 사용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자산 인수 위해 매각한 위믹스, 취득원가 낮아 세금↑

현재 가상자산 개인 투자자가 코인을 매매해 차익을 볼 경우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2022년 말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가상자산 과세안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시행은 2025년까지 미뤄졌다.

다만 법인은 경우가 다르다. 순자산을 증가시키는 모든 거래를 과세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했다면 법인세를 내야 한다. 선입선출법을 적용한 취득가액과 처분가액 사이 차액으로 이익이 발생했다면 법인세 과세대상이다. 세율은 10~25%(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현금화해 투자재원으로 사용해왔다. 국세청은 위메이드가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에 따른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해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수한 게 아니라 직접 발행한 코인인 만큼 취득가액이 낮게 책정돼 세액이 커졌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인 발행에 쓰인 사업비용 정도만 취득원가로 인정됐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2021년 위믹스 2328억원 어치를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으로 교환했다. 이후 이 가상자산을 다시 한 번 매도해 2065억원의 현금을 수취했다. 이 자금은 위메이드플레이 인수에 사용됐다.

위메이드트리 싱가포르법인 산하에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이라는 자회사를 신설하고 1800억원을 출자해 위메이드플레이 지분을 샀다.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은 현재 위믹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해 위메이드플레이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에는 위믹스 약 822만개를 매각해 테더(USDT) 5592만개를 취득했다. 테더는 달러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당시 얻은 테더의 원화 환산가치는 약 708억원이다. 같은해 위메이드가 '직접사용'으로 계상한 위믹스 사용 금액은 2148억원이다. 중개기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지 않고 거래 또는 투자 상대방에게 위믹스 자체를 대금으로 전달했다. 이 때 사전에 밝힌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초과 유통시키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통량 논란 이후 위메이드의 위믹스 유동화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개기관을 통한 매각은 없었다. 직접사용은 65억7187만원 수준에 그쳤다. 위메이드는 향후 규정에 맞춰 가상자산 회계처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했던 가상자산 세무처리가 보다 명확해지는 계기"라며 "(위믹스 관련)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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