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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백복인 사장과 경쟁할 사내 후보 면면은③5명 부사장 후보 거론, 숏리스트 이달 말 확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09 07:37:05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개최되면서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백복인 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 사안이다. 더벨은 백 사장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복인 KT&G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리더 선임 절차가 개시됐다. 백 사장의 4연임 도전이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새로운 리더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유분산 기업의 CEO 연임에 대한 갈등이 지속되며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어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일단 KT&G는 20년 만에 외부 인사를 사장 후보에 넣는 개방형 공모제를 택하며 후보 풀(Pool)을 넓히기로 했다. 사내에서는 백 사장을 포함해 고위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내부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2월 28일 KT&G는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사장 후보 심사기준 등을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는 독립적 의사결정을 위해 사외이사만 참석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장 후보의 지원자격은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소비재 제조 및 유통업)에서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기업의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에 준하는 사업부의 손익관리에 종사한 사람이다. 신사업 추진 역량 및 글로벌 전문성과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적 직관 및 전략적 사고 능력을 갖춘 자를 선호한다.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관리역량, 최고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보편적 도덕성 및 윤리의식도 필요하다. 이달 10일까지 공개 모집 서류를 받고 있어 아직까지 외부 인사에 대한 정보는 노출되지 않은 상태다.

사외 후보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내 후보다. 앞서 KT&G 이사회는 현직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에 우선해 심사할 수 있는 조항을 삭제했다. 사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과감하게 규정을 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주요 임원이라면 새로운 리더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 백 사장 다음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사내 후보는 방경만 수석 부사장이다. 백 사장과 함께 등기 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 수석 부사장은 1971년 1월 생으로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 학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영업본부 마케팅국 브랜드 매니저,글로벌 본부 해외 사업실, 비서실장, 마케팅본부 브랜드 실장을 거친 인물이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 부임 이후 실질적인 CFO로서 역할을 해왔다. 2021년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2022년 3월부터는 총괄 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직했다. 2022년 9월부터 총괄 부문장(수석 부사장)만 담당하고 있다.

미등기 임원이지만 현장에서 뛰는 임원 라인도 탄탄한 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KT&G의 분기 보고서 상에는 상무는 40명, 전무 10명, 미등기 부사장 4명 등이 있다. 고위 경영자 프로그램이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적으로 후보가 될 수 있는 임원은 부사장 4명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학영 영업본부장·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오치범 제조본부장·박광일 부동산사업본부장이다. 마케팅, 영업, 감사 등 현장에서 뛴 감각을 토대로 KT&G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임 부사장인 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은 컴플라이언스 및 경영, 산업정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도학영 부사장은 감사단장을 거쳐 국내 담배사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제조본부장인 오치범 부사장은 R&D본부장을 역임하고 제품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박광일 부사장은 남서울본부장을 거쳐 부동산사업을 총괄하는 부동산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등기 임원뿐 아니라 미등기 임원 중에서도 주요 보직에 있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사내 후보 풀은 다양한 인물로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백 사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연임 포기 의사를 알리지 않을 경우 현직 사장은 사내 후보 풀에 들어가고 심사 대상이 된다. 과거보다 사장 선임과 관한 잣대가 엄격해지며 백 사장에게도 쉬운 도전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3연임에 도전했을 때 백 사장 단독 후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된 것도 부담이다. 백 사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G 측은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계획이다"며 "2월 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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