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문화콘텐츠 투자 반토막…비욘드뮤직 2000억 빅딜 눈길[VC투자]모험자본 4391억 유입, 100억 이상 딜 성사 14곳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09 07:54: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영화·공연·음반 중심의 문화·콘텐츠 섹터에서는 31곳 스타트업이 4000억원 이상 자금 수혈을 받았다. 전년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메타버스'가 주도했던 2022년 대비 뚜렷한 투자 키워드가 부상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음원 지식재산권(IP) 투자 기업 비욘드뮤직이 2000억대 딜을 성사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더벨이 집계한 '2023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은 4391억원으로 집계됐다. 8578억원이 몰린 2022년과 비교하면 48.81% 감소했다. 벤처투자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전체 7조3071억원 투자금이 집행된 것에 반해 2023년은 5조5357억원에 그쳤다.
뚜렷한 투자 키워드 부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메타버스의 부상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업계를 막론하고 메타버스 관련 사업 확장에 다수의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스레 모험자본이 향했고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금도 늘었다.
2022년은 1000억원이 넘는 딜이 모두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서 이뤄졌다. 해긴은 SK그룹을 전략적투자자(SI)로 맞이하면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의 결합)' 사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양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1000억원 투자 받은 브이에이코퍼레이션도 메타버스 기업이다. 이 회사는 버추얼 스튜디오를 비롯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반해 2023년은 비욘드뮤직만이 1000억원 이상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문화·콘텐츠 분야가 조달한 4391억원 중 2000억원을 담당했다. 해당 영역의 나머지 30개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을 합쳐도 비욘드뮤직 투자 유치 규모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비욘드뮤직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원IP 보유 음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음원의 저작·인접권·실연권 등을 확보해 해당 저작권 자산에서 발생하는 제반 수익을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비욘드뮤직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구주 인수 등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비욘드뮤직의 뒤를 이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250억원) △로커스(240억원) △클로버게임즈(150억원) △블랙스톰(150억원) △인텔라(150억원) △플레이리스트(142억원) △펫타버스(120억원) △컴투버스(120억원) △디오리진(113억원) 등이 문화·콘텐츠 분야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위를 기록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이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VFX 파트너로 유명하다. 올해 투자에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 그룹인 위즈윅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했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로커스 또한 24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네이버웹툰 '전자오락수호대', '호랑이 형님', '덴마' 등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2023년 12월 24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최대주주였던 네이버웹툰이 2대주주로 변경되고 로커스 홍성호 대표이사가 최대주주가 됐다. 또 투자를 주도한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로커스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로커스의 주요 투자자로는 위지윅스튜디오, 미디어캔, 자이언트스텝,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SI를 비롯해 SBI, 기업은행, 크릿벤쳐스, 가이아벤쳐스,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FI가 참여했다. 로커스, 위지윅스튜디오, 네이버웹툰 3자의 애니메이션 사업 시너지 창출해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11개 기업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이중에서 컴투스 자회사 컴투버스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커뮤니티 플랫폼 조성에 주력하며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보문고, 교원그룹 등으로부터 2023년 1월 투자를 받았다. 다만 베타 서비스 출시 후 성과가 미미하자 같은해 9월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C 경영분석]스톤브릿지벤처, 3분기 누적 1500억 실탄 쐈다
- [VC 투자기업]에이블리, 지난해 영업익 전액 직원 '인센' 쐈다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LP Radar]농금원, 자펀드 가이드 손본다…GP 대상 '첫' 설문조사
- [매니저 프로파일/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임성원 대표, 빠른 밸류업 돕는 '오픈이노베이터' 주목
- 스케일업파트너스, AUM 650억 '껑충'…적극 펀딩 예고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스테이지랩스, 아티스트와 동반성장…BEP 달성"
- [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스테이지랩스, 일본 법인 설립…든든한 파트너도 확보
- [VC 투자기업]이모코그, 제약도매 '피엘그룹' 인수…유통 라인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