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시리즈B·C '반토막', 오케스트로·무신사 유일 '빅딜'[VC투자]중기 라운드 투자금 2조 밑으로 '뚝', ICT서비스 섹터 인기 '여전'
구혜린 기자공개 2024-01-09 07:53: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리즈B부터 시리즈C 브릿지까지의 '중기 라운드' 투자금은 2022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중기 라운드는 밸류업과 동시에 회수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란 특수성이 있다. 전반적인 모험자본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기 라운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된 모양새다.1000억원 이상의 '빅딜'은 오케스트로와 무신사뿐이었다. 1020세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조 단위 유니콘으로 등극한 네이버의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도 각각 500억원 이상 조달에 성공했다.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중 ICT 기업 비중은 절반을 차지하며 2022년과 동일한 트렌드를 보였다.
◇얼어붙은 투자심리, 2022년 대비 '반토막'
더벨이 집계한 '2023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중기 라운드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1조7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기 라운드는 시리즈B부터 시리즈C 단계에 해당한다. 지난해 전체 모험자본 투자규모(5조5357억원) 중 중기 라운드에 32% 비중의 자금이 몰렸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포함한 시리즈B 라운드에는 총 1조289억원,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를 포함한 시리즈C 라운드에는 총 7310억원이 유입됐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66곳, 시리즈C 투자 단계에선 22곳 등 총 88곳의 중기 기업이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액은 1년새 반토막이 났다. 시리즈B 라운드와 C 라운드가 각각 50%가량씩 고르게 감소했다. 2022년 중기 라운드 투자유치액은 3조2932억원 수준이었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포함한 시리즈B 라운드에는 총 1조9369억원,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를 포함한 시리즈C 라운드에는 총 1조3563억원이 유입됐었다.
자금을 수혈받은 기업의 수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시리즈B 라운드가 111곳, 시리즈C 라운드가 45곳으로 총 156곳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 금액도 2022년 355억원에서 2023년 200억원으로 44% 감소다.
지난해 전체 모험자본 투자시장이 쪼그라들었으나, 중기 라운드엔 한파가 조금 더 거센 모양새다. 전체 투자 라운드 중 중기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에서 2023년 32%로 2%포인트(p) 하락했다. 성장 기반을 닦았으나, 기업공개(IPO)까진 거리가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신사·크림' 유니콘 ICT 기업에 '뭉칫돈'
1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의 희소성도 강화됐다. 지난해 시리즈B, C 라운드에서 1000억원 이상 조달한 곳은 각각 1곳에 불과했다. B라운드에서 3곳, C라운드에서 2곳이 1000억원 이상 조달 기록을 세운 2022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빅딜'의 주인공은 오케스트로와 무신사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는 지난해 12월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300억원을 조달했다. KDB산업은행 및 IBK기업은행과 더불어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자랑하는 곳 답게 2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리즈C 라운드를 지난해 초부터 진행,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400억원을 조달했다. 무신사는 2025년까진 IPO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장외거래가 활성화된 이상 회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 FI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딜에도 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으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웰링턴매니지먼트 등도 투자금을 더했다.
500억원 이상 조달에 성공한 기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리즈B 라운드에선 레브잇이 유일하게 600억원을 유치했다. 레브잇은 식품·생활필수품 직거래 공동구매 모바일 플랫폼 '올웨이즈'를 운영하는 곳으로 K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끌림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GS벤처스, DST글로벌파트너스, 본드캐피털 등의 선택을 받았다.
시리즈C 라운드에선 크림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5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모두 온라인 기반 패션 유통 플랫폼이다. 희소성 있는 아이템의 '리셀' 거래 플랫폼인 크림은 알토스벤처스와 미래에셋캐피탈, 삼성증권, 엑시옴아시아 등으로부터 506억원을 유치했다. 1020 여성 패션 프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 분야 면에서는 2022년과 동일하게 ICT가 강세를 보였다.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한 66개 기업 중 ICT 분야 기업이 32곳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시리즈C 라운드도 22곳 중 10곳이 ICT 전문 기업이었다.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 기업의 절반가량이 ICT 섹터였던 2022년과 흡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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