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통합' 외치는 휠라, 글로벌 조직 힘 싣는다 창립 후 첫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 신설, '위닝 투게더' 추진 과정서 필요성 제기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11 11:19: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근창호(號) 휠라 그룹이 리브랜딩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각국마다 상이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글로벌 조직에 힘을 실었다.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프로젝트가 중간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전략의 핵심 축인 ‘브랜드 가치 재정립’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기에 발맞춰 전열을 다듬은 것으로 해석된다.9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브랜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고 토드 클라인(사진)을 선임했다. 지난 5일 공식 취임한 토드 클라인 글로벌 브랜드 사장은 휠라 USA의 사장직을 겸임하며 브랜드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는다.
토드 클라인 사장은 30년 이상 스포츠에어 산업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아디다스와 리복의 임원 출신이다. 2023년 1월 휠라USA 대표로 취임한 후 1년간 사업구조와 영업환경을 재정비하는데 집중했다. 휠라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브랜드 쇄신에 나서기 위해 적자 부담을 지고도 재고 자산 소진에 매진했다.
오랜 기간 업계에 몸담으며 쌓은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리브랜딩 작업과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취임 첫해 휠라USA의 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조직에서 중책을 맡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휠라 그룹은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보다는 협력업체를 통한 우회 진출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협력사를 통한 공략이 더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휠라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종속 기업과 각국의 협력 업체까지 소통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작업에 있어 토드 클라인 글로벌 브랜드 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홀딩스가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위닝 투게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한다. 휠라 그룹이 완전한 윤근창 대표 체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2022년 전략 추진을 알린 윤 대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조직 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핵심 자회사인 휠라코리아는 이랜드 출신 김지헌 대표를 선임했고 기술력과 디자인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글로벌 조직을 구성했다.
25년 이상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루카 버톨리노(Luca Bertolino)를 글로벌 전략 마케팅 디렉터로 발탁했고 디자인팀에는 푸마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은 토스텐 허쉬티터(Torsten Hochstetter)를 자리에 앉혔다. 이듬해 토드 클라인 대표도 휠라USA에 합류한 것이다.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전략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실적 개선을 통해 5개년 프로젝트 추진의 당위성을 증명해야 한다.
브랜드 통합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며 전보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토드 클라인 사장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가 구축됐지만 의사 결정에 있어 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와의 ‘원팀’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발표 후 글로벌 입지를 높이고 브랜드를 통합하는 게 필요한 시기다”며 “턴 어라운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나아갈 포지션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인사가 진행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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