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디오션259' 사업, 파장 피했다분양 완판 성공, 지난 9월말 완성공사액 1006억 인식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10 07:46:5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본격화된 가운데 '디오션259' 사업장은 여파를 피했다.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데다 분양에서도 완판을 기록한 영향이다. '우량 사업장'으로 분류되다 보니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대체 시공사 정도만을 선정하면 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신용협동조합,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디오션259 사업에 기투자한 금융기관들은 태영건설의 채권자 명단에 포함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선언하기 직전 기준으로 대출한도는 7350억원이다. 이 중 3587억원이 우발채무에 해당한다.
디오션259의 사업 주체는 디오션259피에프브이(PFV)다. 디오션259PFV의 경우 보통·종류주를 합쳐 이스턴투자개발(27.3%)과 태영건설(27.3%), 우미건설(27.3%)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9.1%)과 교보자산신탁(9.1%)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 259 외 56필지에 관광숙박시설인 '신라모노그램 강릉'을 신축·분양하는 사업이다. 호텔신라의 5성급 호텔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이 적용됐다. 지하 1층~지상 21층, 3개동에 호텔(322실)과 생활형숙박시설(783실)을 합쳐 1105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규모가 상당하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디오션259PFV가 태영건설과 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4월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도 도급액 2629억원 가운데 완성공사액으로 1006억원을 인식하고 있다. 계약잔액은 1623억원 수준이다.
분양 일정 역시 마쳤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착공 직후 분양 일정에 돌입해 현재 완판에 성공한 상태다. 사업 주체인 디오션259PFV도 분양이 본격화되자 지난해 말 처음으로 매출액 620억원을 인식했다. 아직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중도금 유입과 함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우량 사업장으로 분류되다 보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선언에도 디오션259 사업을 사수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아직 수분양자들의 중도급 납입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꾸준히 공사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태영건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분양 사업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태영건설이 채권단 75%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착수하더라도 디오션259 사업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할 전망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대체 시공사 정도만을 찾아보면 된다. 다만 대체 시공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 채권단에서는 그리 반기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디오션259는 분양 개시 한 달만에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성이 우량한 편"이라며 "수분양자들로부터 중도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대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게 리스크지만 (태영건설이)꾸준히 사업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준수' 대우건설, 이사진 출석률 100%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브라질 여파' 포스코이앤씨, 포트폴리오 전환 '타개책'
- [건설리포트]'원가율 88%' 한양, CFO 출신 대표이사 선임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1964년 상장' DI동일, 오랜 역사에도 과제 산적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중동 후폭풍' GS건설, 그린사업본부로 쇄신 스타트
- 그래비티·모건스탠리, 임대주택 자산 매입 '속도'
- [건설사 플랜트 역량 점검]현대엔지니어링, 설계 기술력 고도화 전략 '전면에'
- [건설부동산 줌人]'젊은 리더 전면' 현대건설, 세대교체 신호탄
- 'SM 계열' 태길종합건설, 골프연습장 매입 완료
- [건설사 인사 풍향계]'그룹 인사 앞둔' 현대건설, CEO 내부승진 기조 안착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