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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매각 가능 비핵심 자산, '이지스운용·SK에코' 지분 눈길상장사 한화증권·한일시멘트 포함 다수 보유, SK디앤디·SK디스커버리 현금화 사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10 07:47:1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오너일가의 추가 자구안이 나올까. 정부와 채권단 등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SBS 같은 핵심 자산을 자구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태영그룹 오너일가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인 탓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이 직접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없을까. 비핵심 자산 가운데 단순 투자 자산에 이목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채무자와 대주주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제시해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며 태영그룹 오너일가를 압박했다.

태영그룹은 지난 8일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등이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가운데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협력업체 공사대금 및 운영자금에 659억원을 직접 투입했으나, 나머지 금액이 티와이홀딩스 연대 채무 상환에 쓰이면서 채권단 등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같은 반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890억원을 다시 직접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만 같은 날 오너일가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330억원을 우회 지원하기도 했다. 티와이홀딩스가 윤 대표에게 차입금 담보로 SBS 지분을 제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 일각에서 요구했던 SBS 지분을 활용한 자구안이 나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지분 매각과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여기에 태영건설이 추가로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비핵심 투자 자산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2800억원이다.

금융자산 중에는 개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 투자 지분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을 제공한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를 맡은 곳이다.

사업적 협업과 별개로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 기준 448억원 규모다. 비상장 기업인 탓에 즉시 유동화는 어렵지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한다면 현금화가 어렵진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SK에코플랜트 지분도 0.93% 투자하고 있다. 장부가 기준 248억원에 달한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향후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유동화 확보가 우선인 상황이다.

시장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상장 주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화증권(271억원)을 포함해 한일시멘트(88억원), 삼양사(55억원), 한일홀딩스(36억원), 삼양홀딩스(19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던 상장사 SK디앤디와 SK디스커버리 주식을 처분해 190억원을 현금화했었다. 그 외 경영 참여 목적으로 출자했던 포천파워 지분도 처분해 420억원을 유동화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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