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이홀딩스, SBS 담보 활용 430억 차입 윤재연 블루원 대표, 6개월 단기 대여…추가 자구안 미디어 계열사 활용 난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09 07:41:2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 자구안 압박에 사재를 일부 내놨다.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총대를 멨다. 윤 대표는 330억원을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했다. 다만 티와이홀딩스는 윤 대표에게 차입금 담보로 SBS 지분 일부를 제공했다. 이를 고려하면 채권단 등에서 요구하는 자구안에 SBS 지분 활용 계획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티와이홀딩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윤 대표로부터 330억원을 차입했다. 같은 날 윤 대표가 경영을 맡은 태영그룹 레저 계열사 블루원도 10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윤 대표와 블루원으로부터 430억원을 빌려 태영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결정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인가를 위한 태영그룹 오너일가의 자구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정부와 채권단이 지난 주말까지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오너일가와 계열사로부터 430억원을 마련함으로써 채권단 설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태영그룹은 이날 티와이홀딩스와 윤석민 회장이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에는 윤 대표도 참여해 513억원을 현금화한 가운데 이번에 33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하면서 일부 사재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표가 33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에 대여하면서 SBS 지분을 담보로 받은 점은 눈길을 끈다. 330억원을 빌리는 조건으로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 가운데 117만2000주를 담보로 받은 것이다. 담보 제공은 대여금 만기 상환 때까지다.
이를 고려하면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정부와 채권단 등에서 요구하는 SBS 지분을 활용한 자구안 마련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대표의 대여 조건은 6개월로, 태영건설에 떨어진 급한 불을 막으면 서둘러 자금을 상환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블루원에서 차입한 100억원이 담보 없이 만기 1년으로 설정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윤 대표와 블루원이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4일 윤 대표의 오빠 윤석민 회장도 티와이홀딩스가 발행한 사모사채(영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416억원을 빌려줬다.
만기가 30년이지만 이자와 상환 권리 등을 가진 채권인 만큼 향후 태영건설의 상황과 관계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표와 블루원이 자금을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우회 지원한 만큼 태영건설 채권단은 향후에도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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