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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넥스트 스텝]수익성 개선 총력전, '건기식 확대' 과제②신사업·브랜드 강화·효율화...한앤코 "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17 07:43:37

[편집자주]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지배구조와 이미지를 개선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명 변경·건기식 확대·부동산 매각·액면 분할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다음 행보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리스크를 해소한 남양유업이 그간 누적된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가 식품 기업 실적을 개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을 향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앤코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남양유업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생산성이 낮은 제품 판매를 줄이고 신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양유업이 경쟁사 대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진출이 늦고 라인업이 적어 건기식 확대가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적자 지속 남양유업, 사업 다각화 방안은


남양유업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779억원과 8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80억원에 달한다. 2012년 1조36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남양유업 매출은 2020년 948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후 3년 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출이 1조원에 가까운 점은 긍정적이다. 남양유업이 그간 구축해 온 상품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판매가 꾸준히 이뤄진다는 의미다. 적자 폭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한앤코가 빠르게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앤코는 웅진식품 인수 후 5년 만에 약 2배의 가격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앤코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 비용 효율화를 이끌어 냈다. 또 '자연은' '하늘보리' 등 대표 브랜드의 광고 비중을 늘려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볼트온'(유관 기업 추가 인수) 전략도 성공했다. 한앤코는 주스 기업 동부팜가야와 제과 생산 기업 대영식품을 인수해 웅진식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한앤코는 당시 950억원이던 웅진식품을 2600억원에 매각하면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앤코가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효율화는 물론 기존 브랜드 강화도 기대된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 임페리얼XO, 프렌치카페 등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치열한 건기식 싸움...마케팅 채용 나서

다만 과제로는 건기식 확대 등 신사업 강화가 꼽힌다. 저출산 등으로 유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일찌감치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타 경쟁사 대비 건기식 시장에 늦게 진출했다.

남양유업은 2022년 하반기 들어서 처음으로 건기식 '테이크핏'을 출시했다. 현재 라인업도 '테이크핏'과 '이너케어' 두 종류에 불과하다. 반면 매일유업은 2018년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릭스'를 중심으로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을 개척했다. 매일유업은 '셀릭스'를 기반으로 건기식 사업을 확장했고 환자식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건기식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이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남양유업도 건기식 부문 강화 등을 위해 꾸준히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 채용에서 36명을 현업에 두루 배치했고 현재 건기식 브랜드 마케팅 부문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건기식 마케팅 채용은 정기 인사에 따른 일반적인 수시 채용의 일환"이라며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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