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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성장세 주춤한 프로텍, 올해 반등에 ‘총력’반도체 업황 회복 '관건'…어드밴스트 패키징 장비 성장 '기대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23 14:13:3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로텍의 성장세가 지난해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들면서 불가피한 정체기를 맞아야 했다. 기댈 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 기조를 끝내는 것이다. 프로텍 실적 반등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KG)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업황 회복이 이뤄질 경우 수혜폭도 커질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프로텍의 지난해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400억원대 초반, 영업이익 200억원대 초반에서 형성돼 있다. 직전 연도(2022년)에 거둔 매출 1988억원, 영업이익 601억원 대비 각각 28%, 65% 가량 빠진 수치다.

매출 외형의 감소가 눈에 띄지만 수익성 하락폭도 컸다. 최근 수년간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면서 한때 30%를 찍기도 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간 10%대 초반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실적 부진폭이 컸던 지난해 3분기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의 부진은 글로벌 업황 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었다.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이 이어졌고 이에 연동해 반도체 후공정 업체(OSAT)들의 설비투자 및 발주도 크게 줄었다. 반도체 후공정 산업은 프로텍의 전방산업이다. 이 분야의 글로벌 메이저 업체인 앰코, ASE, 스테트칩팩 등이 모두 프로텍의 주요 납품처다.

실제 지난해까지의 부문별 추이를 보면 프로텍의 메인 사업인 디스펜서 부문이 포함된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21년과 2022년 연간 900억원대를 벌어들였던 내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00억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연간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했던 수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40억원대로 과반이 줄었다.

미나미·피엠티·피앤엠 등 자회사 사업부문(스크린프린터·솔더볼플레이서·공압실린더 등) 매출이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위안거리지만 아직 이 부문 사업 비중이 크지 않다.


올해는 지난해보단 나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점차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는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감산 기조가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 TSMC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일제히 대규모 패키징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로텍의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앰코도 패키징 설비 증설에 나선다. 특히 앰코는 프로텍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양사는 최근 늘고 있는 글로벌 OSAT들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레이저 본딩 장비(Laser Assisted Bonder)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앰코는 미국 현지내 첨단 패키징 공장 증설을 위해 2조원대를 투입했다.

글로벌 메이저 후공정 업체들을 대부분 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설비 투자는 곧바로 프로텍의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칩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OSAT 기업들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가 부재했던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면서도 “어드밴스드 패키징이 적용되는 제품의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는 큰 폭 매출 성장이 가능하며 해외 주요 OSAT 기업들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혜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프로텍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1870억원에 영업이익 440억원이다.

프로텍 내부적으로도 올해의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는 감산이 끝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면서 “디스펜서는 우리가 원래 잘해온 주력 제품이라 전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성능 반도체 쪽은 우리가 어드밴스드 패키징 쪽 설비투자를 많이 하면서 기술을 확보한 영역이라 경쟁사가 별로 없다”면서 “기존 반도체 업황과 별개로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라 업황 변동과 관계없이 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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