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선택과 집중' 강조한 까닭취임 첫해 로드맵 완성, 2년차엔 성과 내야…'기업금융·증권업·글로벌' 성과 정조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04 12:51: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신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임기 1년차였던 지난해 경영 로드맵을 그렸다면 2년차인 올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읽힌다.임 회장이 꼽은 핵심사업은 지난해 제시한 주요 경영 아젠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영업력 강화를 통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증권업 진출을 우선순위에 뒀다. 글로벌 사업과 중장기 성장을 위한 융복합 신사업 발굴도 챙긴다.
◇가장 잘하고 꼭 필요한 영역에 집중
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 경영목표 키워드로 '역량집중'을 꼽으면서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이 꼽은 핵심사업은 △기업금융 △증권업 진출 대비 △글로벌 사업 △융복합 신사업 발굴 등이다.

임 회장의 신년사를 놓고 가장 잘하는 영역에만 집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회장들의 신년사에 자산관리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분야를 보강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던 것과 차이가 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금융은 지난해 취임식 이후 우리금융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시절 쌓은 기업 네트워크와 영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지론이다.
증권업 진출은 꼭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증권사 인수는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룹 성장에 가장 빠르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임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줄곧 증권사 인수를 강조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우리종합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증권업 라이선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 나가고 융복합 사업 진출
임 회장의 글로벌 사업 강화 의지는 지난해 드러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에 대한 증자를 단행했다. 동남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두고 실탄을 지원해 공세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찍은 건 국내에서만 성장을 추구하기 어려운 여건이 돼서다. 금융 당국은 주요 은행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비판하고 있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불완전 판매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에선 기업금융과 증권업 진출에 집중하고 여력을 해외로 돌리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렸다.
융복합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이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존의 영업 방식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에 발맞춰 미래 성장 산업에 발을 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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