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올해 CAPEX 재검토" 당초 3조 계획서 속도조절...롯데건설 자금지원 여부 "정해진 것 없어"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12 08:11: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인 이훈기 사장이 올해 투자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이 업황 둔화로 현금창출력이 약화하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APEX 3조원은 작년 11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가이던스다.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투자금액 1조원을 포함한 수치다.
이는 이 사장이 강조한 현금흐름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그는 신년사에서 "사업운영 측면의 비용과 생산성 혁신, 운전자본 및 투자비 등을 효율화해 전사차원의 현금창출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2022년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조9604억원, 작년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1조8098억원이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2022년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손실 7626억원)를 기록한 이래 영업활동 흐름의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751억원이다. 투자재원을 위한 차입이 확대된 배경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64%, 차입금의존도는 29%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CAPEX 축소 외에도 운전자본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려면 매출채권 회수 기간을 단축하고 재고자산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 매입채무 결제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수소 부문에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수소 산업은 이전보다 신규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6조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3조원 투자, 매출 3조원 달성'으로 숫자를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수소 생산 목표도 연산 120만톤에서 60만톤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울산공장 내 폐PET 화학적 재활용 시설 투자를 2027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6월 30일까지 울산공장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PET 해중합 시설과 화학적 재활용 PET 생산시설에 투자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 사장은 동박 등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롯데건설이 자금조달 위기를 겪자 5000억원을 빌려줬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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