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현대차 부스에 '차'가 없는 이유...차가 아닌 '모빌리티'가 핵심전시 담당한 이상엽 부사장, 김창환 전무, 유지한 전무 인터뷰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2 08:14:5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년마다 혁신을 선보여왔다. 2020년 완성차 업계 최초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PBV(목적기반차량),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허브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2년 뒤인 2022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했다. 지금이야 로봇이 어느 분야에서도 익숙하지만 그때만 해도 '현대차가 왜'라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또 다시 2년이 지난 2024년엔 수퍼널이 AAM(미래항공모빌리티)의 차세대 기체를 선보였다. 기아는 당장 내년부터 첫 PBV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 역시 다시 한번 수소를 주제로 꺼내들었다. 과거에 약속했던 내일의 모습들이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현대차 전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동차 모형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꼽힌다. 유 전무는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단순히 자동차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자동차 외에도 이를 구동시키는 에너지원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혁신이라든지 기존의 틀을 깨고 연구를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현대차가 던진 화두는 수소였다. 전시하기 쉬운 주제도 아닐 뿐더러 대중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다. 현대차는 전시 부스에 수소 생태계를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세 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적용 기술을 선보였다.
생산 단계에서는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을 볼 수 있다. 저장·운송 단계는 현대글로비스가 구축한 수소 물류 비즈니스 과정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내용을 담았다. 활용 단계에서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수소전기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볼 수 있다.
김 전무는 "'청정수소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기술적인 진보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과 저희가 가진 경험을 함께 묶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축은 소프트웨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연동될 때 회사가 꿈꾸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전무는 내부적으로 바라보기에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더 발전해야 하고 어느 시점이 돼야 지금 상상하는 것들이 실현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의 여러 부품 업체들, 심지어 스타트업하고 얘기를 하면 실질적으로 듣는 얘기가 자동차 OEM 중에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현대차가 제일 혁신적이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럼에도 테슬라를 포함해서 모든 그런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정말 톱이라고 하기엔 더 노력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모셔널과 포티투닷 등 스타트업의 DNA를 보충할 수 있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유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잘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그런 부분들은 계속 CES라든지 다른 기회를 통해서 기술의 방향성 그리고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는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는 계속해서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 전무는 "자율주행 레벨4는 모셔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레벨3 이하에 대한 양산 프로젝트는 현대차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셔널의 경우 라스베이가스에서 로봇 택시, 무인 택시를 곧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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