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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3년만 회사채 노크…실적부진 파고 넘나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700억…현금성자산 1000억→372억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17 07:58:5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한농이 3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규모를 뛰어넘는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22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트랜치는 2년물, 3년물이 거론되며 발행일은 31일이 유력하다. 주관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팜한농은 2월8일 7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회사채는 직전에 발행했던 것으로 2021년 발행된 3년물 공모채다. 금리는 1.56%다. 10일 기준 KIS자산평가의 팜한농 2년물 민평금리가 4.452%, 3년물 민평금리는 4.579%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차환과정에서 3%p 정도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1억원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실적부진에 빠진 팜한농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소다. 팜한농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만 못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6328억원, 영업이익은 466억원, 순이익은 306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8%, 14.7%, 54.4% 줄었다.

이같은 부담에도 팜한농이 차환에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팜한농에는 당장 해당 회사채를 갚을만한 현금이 없다. 팜한농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1100억원에서 2023년 9월 말 372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영업, 투자, 재무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 -67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같은 기간 -717억원을 거둔 데 이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팜한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부터 매년 -209억원, -61억원, -334억원, -321억원으로 마이너스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2022년에는 재무, 투자활동에서 그 공백을 메웠지만 지난해에는 해당 활동에서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하면서 현금성자산이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신평사들은 팜한농이 재무안정성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방산업 및 회사 영위업종의 성장성은 낮은 편이나 시장규모 및 경쟁구도가 안정적인 가운데, 국내 1위의 농약사업부문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이익창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현재와 유사한 연간 500억원 이상의 EBITDA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도별 운전자금 변동성이 존재하며 투자계획상 2025년까지 매년 CAPEX(자본적지출)로 3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체 창출자금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고정거래기반에 기초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을 토대로 운영 및 투자 부담을 자체 충당하며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순차입금/EBITDA는 4~5배, 부채비율은 130~180% 구간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팜한농의 재무지표는 국내 크레딧3사가 내놓은 등급및 전망인 'A, 안정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하향 기준인 EBITDA/금융비용, 순차입금의존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들은 상향과 하향 기준선 안에 자리잡고 있다.

팜한농은 LG화학의 농생명 자회사로 비료 사업과 작물보호제 사업을 영위한다. 동부그룹에서 2010년대 중반 LG그룹으로 편입됐다. 작물보호 부문의 매출 비중이 58.5%으로 절반을 넘는다. 비료 부문에서는 28.5%, 기타 부문에선 13.0%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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