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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리빌딩]적자사업 손털기, 수익성 회복 '미션'①2023년 1분기 영업이익률 1%대, 프레시몰·텐바이텐 정리 등 체질개선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24 07:29:46

[편집자주]

올해 유통업 50주년을 맞이한 GS리테일이 백년기업을 위한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신사업 투자 옥석 고르기를 단행하는 가 하면, 정기인사를 통해 CFO를 교체하고 오너 4세의 보폭을 넓히는 등 리빌딩을 시도했다. 더벨은 GS리테일의 변화를 짚어보고 향후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GS리테일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사업 재편’이다. GS리테일은 수익성을 갉아먹은 신사업을 과감히 접었고 본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은 투자 포트폴리오도 정리에 나섰다. 홈쇼핑 해외법인부터 온라인몰에 이르기까지 사업 부문을 가리지 않고 효율화를 단행했다.

목적은 단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GS리테일은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률(연결)이 2.85%였지만 이듬해부터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 과정에서 신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점차적으로 사업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3년 1분기 바닥을 찍은 후 2분기 영업이익률은 3.29%, 3분기 4.1%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p, 1.14%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레시몰·텐바이텐 등 신사업 손털기, 포트폴리오 수술대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김포 물류센터를 통한 온라인 장보기 프레시몰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자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한 온라인 주문을 인근에 위치한 슈퍼 매장에서 배송해 주는 서비스만 유지하기로 했다.

통상 물류센터 배송의 경우 아파트 등 단위 블록당 주문이 많으면 배송비 단가가 낮아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진을 높이기 쉽지 않은 구조다. 공장 운영비와 화물 운송비, 인력 투입,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프레시몰의 경우 2022년 연간 적자만 1200억원 안팎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기조를 다소 바꿨다. 판관비를 줄이면서 지난해 3분기(누적) 전년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이후 물류센터 배송까지 접으면서 사실상 온라인몰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했다.


실제 GS리테일은 IR 자료에서도 ‘수익중심’ 기조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갈림길에서 과감히 실리를 챙겼다. GS리테일은 사업 영역을 크게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개발 △프레시몰 △공통 및 기타로 구분한다. 지난해 3분기 GS리테일 사업부문 중에서 홈쇼핑과 개발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이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연장선상에서 신사업에 해당하는 ‘텐바이텐’ 매각도 진행했다. GS홈쇼핑은 2013년 약 160억원에 투입해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을 인수했다. 2021년 7월을 기점으로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리테일 산하 자회사가 됐다. 텐바이텐은 독특한 문구나 생활용품 등을 주로 판매했다. 다만 가격적 측면에서는 다이소에 경쟁력이 떨어졌고, 상품 구성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소규모 소품샵과 비교해 포지녀싱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20년 382억원, 2021년 352억원, 2022년 380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2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20년 4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으로 적자가 매년 늘어갔다. 결국 지난해 말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에 텐바이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텐바이텐은 GS리테일 본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편이고 매년 적자를 봤던 만큼 계속 지분을 보유할 만한 유인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관련 없는 사업은 계속 정리해 나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외합작 홈쇼핑 줄청산 릴레이…중국 제외 모든 법인 정리 가능성

홈쇼핑 해외 법인 청산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에 위치한 홈쇼핑 법인 두 곳(Big Universal Mall LLC, Big Universal Mall JV LLC)을 청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홈쇼핑 사업을 정리하고 현지법인인 아스트로GS샵(Astro GS Shop)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해당 법인은 2014년 말레이시아 미디어그룹인 아스트로와 합작형태로 세운 법인이다.

GS홈쇼핑은 2009년 인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으로 사세를 뻗었다. TV보급이 늘어난 만큼 홈쇼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글로벌 트렌드가 TV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TV홈쇼핑 기반 사업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S리테일의 해외 홈쇼핑 사업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케이만제도(중국), 베트남 등에 뻗어있다. 청산을 결정한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하면 총 4곳이 남는다. 이 중에서 케이만제도에 있는 중국 홈쇼핑 법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외법인 장부가는 ‘0원’에 그쳐 사업성이 크지 않은 상태로 판단된다.

이에 비춰볼 때 GS리테일이 이익을 내는 중국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해외사업장 매출을 모두 합쳐도 중국에 단일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순손익 규모를 따져보면 인도네시아는 -16억원, 태국 -15억원, 베트남 -32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중국사업 법인은 유일하게 148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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