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OCI 필요 자금 약 5200억원, 내부현금으로 대응 가능폴리실리콘 사업 호황으로 쌓은 유동성, 연결 현금성자산만 1.5조원
김위수 기자공개 2024-01-18 09:13: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를 취득하는 데 필요한 전체 자금은 7703억원이다. 이중 한미사이언스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주식 677만6305주는 OCI홀딩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 229만1532주와 교환한다. 지분가치로 따지면 2527억원 규모의 거래다.한미사이언스 구주 매입 및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맞교환하는 주식 규모를 제외한 5200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그룹을 OCI그룹으로 통합하기 위해 OCI홀딩스가 실질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다.
◇OCI홀딩스 별도 현금 1700억원, 비상장 자회사 자산 동원할 듯
OCI홀딩스가 가장 최근 공개한 재무제표는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서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OCI홀딩스가 자유롭게 가용할 수 있는 별도법인 기준 현금성자산은 403억원이다.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전체 현금성자산은 175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5000억원이 넘는 인수가액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의 믿을 구석은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OCI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5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금성자산은 OCI의 상장 자회사뿐만 아니라 비상장 된 국내외 법인에 나뉘어져있다. 특히 OCI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소재 자회사가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모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의 현금을 끌어 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비상장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배당을 통해 모회사로 올려보낼 수 있다. 혹은 내부 차입을 실시할 수도 있다. 시장금리 수준의 이율을 적용해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형태다. 비상장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하면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에 외부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OCI 측에서는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호황으로 쌓은 유동성
연결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OCI홀딩스는 재무구조 훼손 없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을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OCI그룹의 유동성이 항상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흘러넘치지는 않았다. 인적분할 전 OCI(현 OCI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시기는 2021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다. 2020년 말 OCI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382억원이었는데, 1년 후인 2021년 말에는 1조1020억원, 2022년 말에는 1조3370억원이 됐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으로 OCI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며 유동성을 쌓을 수 있었다. 2020년 ㎏당 7달러에 불과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2021년 들어 ㎏당 3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며 OCI의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 2020년 525억원에 불과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2021년 7620억원으로 확대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금성자산을 늘렸다. 2022년에도 호황이 이어지며 1조1265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그간 OCI그룹이 큰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및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보니 현금이 새어나갈 곳도 많지 않았다. 2020~2022년 OCI의 연평균 CAPEX는 1357억원으로 나타났다. OCI가 지급한 총배당금 규모는 △2020년 0원 △2021년 477억원 △2022년 589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연평균 EBITDA 규모는 647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업황 호조로 인한 현금창출력 개선과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자금집행이 더해지며 OCI는 풍부한 유동성을 갖추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실적이 받쳐준 덕분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5000억원의 현금 지출은 현재 재무구조상 무리한 지출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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