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난이도 낮아진 '중소형 IPO'...빅딜 가능성은 '물음표'투자자들 너도나도 '상단초과' 과열…공모액 커지면 '글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19 07:22: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연초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수요예측을 진행한 모든 기업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확정했다. 투자자들이 프라이싱 첫날부터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에 입찰을 진행하면서 시장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공모액 100억~200억원대의 중소형 IPO인 만큼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역시 많지 않음을 고려해 경쟁적으로 상단 초과 가격을 써낸다는 후문이다. 이에 IB들은 최근 중소형 딜의 공모 난이도가 비교적 낮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여전히 '빅딜'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배정 물량이 많아질수록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다. 공모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딜이 단 4건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중소형 IPO가 주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98% '상단초과' 배팅…단타 수요 확대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포스뱅크,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현대힘스, 이닉스 등 5곳이다. 현대힘스를 제외하면 모두 공모규모가 100억~200억원대의 중소형 공모주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 중 확정 공모가가 나온 기업들은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청약에 돌입하게 됐다. 포스뱅크 1만3000원, HB인베스트먼트 3400원, 우진엔텍 5300원 등이 그 예다. 이들은 세자릿 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우진엔텍은 1263.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첫 날부터 입찰에 참여해 대부분 상단 혹은 상단 초과에 주문을 넣었다는 후문이다. 이들 기업은 평균적으로 기관투자자의 98%가 상단 초과로 입찰을 진행했다.
중소형 공모주인 만큼 배정 물량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 밴드 상단에 주문을 넣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액 100억~200억원대의 중소형 딜의 경우 각 기관투자자에 배정을 받는 물량 역시 많지 않으니 일단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수요예측 첫날부터 주문이 몰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투자 기조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당분간 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과열된 시장 분위기는 중소형 IPO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공모 규모가 커질 경우 물량 역시 늘어나면서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빅딜 흥행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2023년의 경우 공모액 1000억원 이상의 빅딜은 단 4건에 불과했다. 파두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DS단석이 그 예다. 공모 결과 역시 옥석 가리기 현상이 나타났는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 기업 수가 늘었어도 공모액이 줄어든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84곳의 기업이 3조5982억원을 공모했다. 73곳의 기업이 시장을 찾은 2022년(약 16조원)과 비교해 공모액이 77.6% 감소한 수준이다.
각 기업의 섹터와 실적 등에 따라 투심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빅딜 난이도가 여전히 높다는 평이다. IB들은 그만큼 올해 역시 빅딜보다는 중소형 IPO가 강세일 것이라 입을 모았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IPO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빅딜'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2019년 SK바이오팜이 예상치 못한 대흥행을 기록한 이후 조단위 빅딜이 수년간 쏟아져 나왔지만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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