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DN그룹 모체' 동아타이어, 주가부진 타개 안간힘②인적분할 이후 코스피 재상장, 수년째 1만원대 박스권 정체
박동우 기자공개 2024-01-24 08:27:0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그룹의 태동과 초기 확장을 견인한 계열사는 동아타이어공업이다. 타이어용 고무 튜브를 생산하는 사업을 수행한 기업이다. 2017년 인적분할을 계기로 지금의 법인이 설립됐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현재 동아타이어공업 경영진은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가가 한때 1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그룹 지주사 DN오토모티브와 달리 동아타이어공업은 1만원대 박스권에서 수년째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배당 지급 등 주주환원책을 펴고 있지만 주가 우상향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상헌 부회장, 주담대로 누적 70억 확보
동아타이어공업의 현재 법인은 2017년 11월 인적분할을 계기로 신설됐다. DN그룹의 태동 이래 핵심 사업인 타이어 전용 튜브 제조부문을 이어받았다. 존속회사는 DN오토모티브로 사명을 교체하고 △자동차 방진 부품 △차량 축전지 생산 영역을 전담했다.
출범 직후인 2017년 말 동아타이어공업 주주 구성을 살피면 최대주주는 고(故) 김만수 회장으로 당시 지분율 28.61%(392만8419주)를 보유했다. △아들 김상헌 부회장(22.79%) △딸 김선미 전 동아전기 사장(0.82%) △DN오토모티브(12.66%)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지분까지 합산한 수치는 전체 주식의 64.9%(891만2695주)였다.
분할 직후 곧바로 코스피 시장에 다시 입성했다. 증시에 재상장한 덕분에 김 부회장은 보유 지분을 활용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2019년 4월에 63만1579주(4.6%)를 담보로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빌리면서 첫 발을 뗐다. 2021년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67억원을 확보하고 44억원을 상환했다.
김 부회장은 이렇게 얻은 자금을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했다. 앞서 2017년 12월 김 부회장은 부친 김 회장에게서 DN오토모티브 지분 285만8851주 일체(28.6%)를 물려받았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김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23억원이다.
메리츠증권에서 김 부회장 지분 35만4592주(2.6%)를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유지비율은 170%다. 담보로 제공한 보유주식 평가가치가 39억원을 웃돌아야 하는데 이달 15일 종가 1만1630원을 적용해 환산한 평가액은 41억원이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평가 금액이 계속 내려갈 경우 김 부회장은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본업 성장성 한계, 5년간 배당 500억 집행
2018년 이래 최근까지 동아타이어공업의 주가는 1만~1만6000원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그룹 지주사 DN오토모티브 주가가 한때 10만원대까지 급격히 우상향한 대목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시가총액(15일 종가 기준) 역시 1597억원으로 DN오토모티브 8305억원의 19.2%에 그쳤다.
주가 우상향이 여의치 않은 건 타이어 고무제품 제조 본업의 성장성 한계와도 맞물려 있다. 동아타이어공업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 승용차의 경우 '튜브리스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어 승용차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술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세를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5% △2021년 8.0% △2023년 3분기 누적 7.7%로 낮아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작년 1~9월 13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매출 1237억원 대비 11% 규모다. 순이익률은 9.1%로 2019년 15.8%와 견줘보면 4년새 6.7%포인트(p) 하락했다.
종속기업은 △중국 칭다오 △베트남 등 해외법인 2개사에 불과하다. 모두 자동차 타이어용 튜브 제조에 방점을 찍은 계열사다. 신사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동아타이어공업은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우상향을 촉진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이 배당 지급이었다. 2019년 41억원을 집행한 이래 누적 494억원의 재원을 배당에 썼다. 주당 배당금도 2018년 결산배당은 300원이었으나 2022년 결산 당시에는 1000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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