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김성태 체제 1년]국책은행 정체성과 수익성 다 잡았다①중기대출 232조 공급→실적성장 선순환…저조한 비이자 개선은 과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22 09:23:54
[편집자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고도화로 고객 중심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금융벨트 확장까지 시도 중이다. 김 행장의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7: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기은맨'이다. 은행의 임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만큼 취임 때부터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강조했다.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책은행 유일 상장사로서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성과 창출이 필요했다. 김 은행장 역시 정책금융 기관 역할과 주주 가치 제고 양립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을 경영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기업은행은 본연의 역할과 수익성 모두를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성과는 데이터로 입증된다. 중기대출은 역대 최대고, 순익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이자이익 개선은 수익성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중기대출 확대…순이익 1년 새 10% 껑충
기업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 연결 기준으로 2조12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1조9244억원 대비 10.3%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견조한 대출 성장이 있었다. 코로나19, 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안전판으로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것이 이자수익 동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대출은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원, 지난해 말 대비 12조5000억원 늘어 28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68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새 19조4000억원 증가하며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중기대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기대출 확대에 공을 들인 결과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관련 대출은 역대 최대인 232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5% 증가한 규모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23.2%) 1위 자리도 사수했다.
결과적으로 증대된 여신은 실적에도 보탬이 됐다. 실제로 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연결 이자이익은 5조8979억원, 별도 이자이익은 5조59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1.1%, 11.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연결 이자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4889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외생 변수인 상생금융 비용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 대비 35%가량 하향 조정한 수치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기업은행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2조80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행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대출을 확대한 게 경영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과제…맞춤형 조직개편 및 혁신 추진
후퇴와 제자리걸음을 반복 중인 비이자이익 부문 개선은 김 행장이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다른 시중은행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실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 추세지만 기업은행은 특히 수년째 관련 이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19년 5502억원, 2020년 4739억원, 2021년 4738억원, 지난해 2535억원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으로는 유가증권 등 일시 요인 덕에 전년 동기보다 125%(2547억원) 증가한 4577억원을 거뒀으나 수수료손익 등 핵심 비이자이익 지표는 16% 이상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조직의 고질적인 문제라는것을 기은맨인 김 행장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저조한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김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 핵심 과제로 꼽고 혁신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 경영 방침을 확립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맡기는 등 외부 기관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 행장은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카드와 연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이번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탁 및 글로벌IB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견조한 이자이익에 비이자이익 부문을 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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