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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즈에셋, 케일럼 지분 절반만 엑시트 성공 태화그룹 오너일가에 매각해 총 17억 수익

황원지 기자공개 2024-01-24 08:55: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재작년 투자한 케일럼 주가 상승으로 수익실현에 성공했다. 투자한 지분의 절반 정도를 엑시트하면서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봤다. 태화그룹 승계의 핵심이 되는 회사에 적절한 시기 투자를 결정했던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초 케일럼의 전환우선주(CPS) 419만2949주(14.49%) 중 절반인 209만6474주(7.26%)를 그린테크시스템에 매도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재작년 말 케일럼의 CPS를 약 11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 ‘하이즈 에어본 일반사모투자신탁’을 115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케일럼은 이때 CPS를 183억원 발행했다. 나머지 70억원은 케일럼 측이 초대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유일기술투자가 책임졌다.

이번 엑시트로 하이즈에셋은 약 17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재작년 말 주당 2695원에 사들여 이번에 3517원에 매각, 주당 822원의 차익을 봤다. 총 17억2300만원이다. 실현한 이익만 따져도 거의 30%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지난해 말 케일럼 주가를 반영한 하이즈에어본의 전체 수익률은 59%에 달했다. 1년 만에 1.5배 가까이 자산을 불린 것이다.

실현한 수익금은 원금을 포함해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15억원이었던 하이즈 에어본의 설정액은 현재 85억원 정도다. 아직 남은 절반의 CPS는 시장 상황을 보고 매도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건 케일럼이 태화그룹 승계과정 핵심에 위치해 있어서다. 케일럼은 지난해 중순 최대주주가 태화그룹 계열사인 티엠씨(TMC)에서 그린테크시스템으로 바꿨다. 제3자주주배정을 통해서다. 그린테크시스템은 태화그룹 최원호 회장의 장녀 최연지(55%)와 차녀 최소희(45%)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케일럼에 대한 지배력을 최 회장에서 자녀들로 넘기는 과정인 셈이다.

동시에 케일럼에 신성장 사업을 여럿 붙이면서 가치를 키우고 있다. 케일럼은 2022년 권마이클 대표가 합류한 이후부터 항공기 개조 및 판매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외에도 지열발전 설비(플랜트), 항공부품(자회사 하나아이티엠), 스마트커넥티비티(자회사 키위플러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자회사 케일럼엠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협업관계인 이브이파킹서비스가 미국에 8000억원 규모 전기차 충전기 공급 사업을 수준하면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자녀들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 힘을 실어 그룹의 핵심으로 성장시키는 셈이다.

이번에 하이즈에셋이 CPS를 매각한 상대방도 오너일가가 보유한 그린테크시스템이다. 매각한 해당 CPS는 보유 중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향리픽싱이 진행돼 주당 전환가가 2695원에서 260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린테크시스템 입장에서는 더 낮은 가격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하이즈에셋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마이에셋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CIO),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부대표를 역임한 김준기 대표를 중심으로 2018년 10월 출범한 일반사모펀드 운용사다. 재작년 8월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체 써브라임의 3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지 약 2년 만에 100%가 넘는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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