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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추진 SK에코플랜트, 사업다각화 전략 먹힐까 환경·에너지 매출비중 35%까지 올라, 차입금 증가는 흥행 걸림돌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23 07:42: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최대 2600억 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기관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요예측을 흥행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린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만기는 1년물과 1.5년물, 2년물 등 3개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이 검토된다. 수요예측은 24일, 발행은 2월1일이다.

발행목적은 차환이 유력하다. 2월은 올해 기준 SK에코플랜트가 가장 많은 차입금 만기를 맞이하는 달이다. 2월 23일 480억원, 26일 3000억원, 29일 500억원 등 모두 398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를 고려하면 증액한도인 26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리더라도 13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조달하거나 현금상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이번과 같은 주관사단에 미래에셋증권이 더해졌다. 2월에는 주관사단으로 SK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주관사단을 대규모로 구성해 미매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채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다시 얼어붙었다.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던 대우건설은 이에 부담을 느끼고 발행 프로세스를 멈추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치고는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SK에코플랜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집금액은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에너지 매출 규모는 2조284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조469억원보다 118.2% 늘었다. 관련 매출은 2021년 8649억원, 2022년 2조468억원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환경 및 에너지사업은 매출비중을 2021년 13.9%에서 2023년 말 35.0%까지 늘리며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2020년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2022년 2분기 싱가포르 TES(폐기물 재활용업체), 3분기 에스케이오션플랜트(삼강엠앤티,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업체), 2023년 클렌코(폐기물 소각업체) 인수 등의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건설경기 등락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후폭풍으로 재무부담 커져

다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진 점은 회사채 발행에 부담요소다. 한국기업평가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 및 에너지 부문 성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음에도 재무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잇따른 지분투자와 운전자본투자 증가에 따른 자금 순유출, 연결 자회사의 차입금 편입 등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말 1조1271억원에서 2023년 9월 말 4조5033억원, 4배로 늘었다.


이 때문에 차입금 관련 등급 하향요인 역시 발동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락 검토 조건 가운데 정량지표로 순차입금/EBITDA 7 초과, EBITDA 마진 3 미만을 들었다. 9월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7.1, 이를 포함한 3년 평균치는 9.0으로 기준치를 훌쩍 넘어선다.

다행히 EBITDA 마진이 지난해 3분기 말 7.3, 3년 평균 5.0으로 하향 경계선을 크게 벗어나 있어 당분간 등급 자체가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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