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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맞은 서유석호 금투협]부동산 PF 빈자리 채울 '신사업 발굴' 도우미③증권사 세대교체 가속화…협회, 중소형사 지원·ATS 안착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25 13:02:34

[편집자주]

서유석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임기 2년차를 맞이했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임기는 총 3년으로 부임 첫해가 적응기라면 2년차는 본격적으로 뜻을 펼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더벨은 지난 1년간의 금융투자협회의 행보를 돌아보고 올해의 방향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부터 증권업계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오랜기간 증권사를 이끌어왔던 대표이사(CEO)들이 물러난만큼 중장기 사업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그간 증권사들의 핵심 수입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확장 범위가 넓은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의 수익원을 찾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의 안착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 "부동산 PF로 돈벌던 중소형사, 새 먹거리 발굴에 도움 줄 것"

2024년 증권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를 이끄는 대표이사 상당수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KB증권(각자 대표 중 1명 교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9곳 가운데 6곳의 대표이사가 변경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정영채 대표가 아직 수장으로 있으나 임기가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정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집행 정지 신청을 했고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이후 정 대표의 임기를 연장할지 말지는 NH증권 이사회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는 종투사 9곳 중 7곳이 당장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그간 든든한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 파트는 사업을 키우기 어렵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당국이 부동산PF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시하고 있는 데다가 임직원 내부통제 강화 등도 주문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올해 한 목소리로 전통 IB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나마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PF 외에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다양하다. 종투사는 기업신용 공여 및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업무 등이 허용되고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등을 할 수 있다. 이미 자리가 잡힌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투자형 IB로의 발전도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증권사 변화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업기반이 충분한 대형사보다도 중소형사 중심으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서유석 회장 취임 후인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증권·선물본부 내 중소형사지원팀을 신설했던만큼 올해에는 해당 조직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그간 증권사들이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왔는데 올해는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결국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찾는데 집중하고 특히 중소형사들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거래소 본인가 신청 계획…STO 관련 법안 통과 시급

ATS의 안착 역시 자본시장 업권 발전을 위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ATS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으나 실제 설립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2022년 넥스트레이드(Nextrade)라는 사명의 ATS 준비법인이 출범했고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의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예비인가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본 인가를 신청할 수 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본 인가를 받는 경우 영업개시가 가능하다. ATS가 출범하게 되면 한국거래소(KRX) 독점체제가 깨지게 되는만큼 업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현 계획대로면 올해 4분기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내년초 출범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에는 발기인 8개사, 증권사 19개,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IT기업 4개사 등 총 26개사가 참여했다. ATS가 출범하게 되면 경쟁체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 시간 증가하고 기존 대비 거래수수료 하락, 거래 체결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ATS가 자리를 잡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만큼 금융투자협회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더불어 토큰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s)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만큼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2023년 2월 금융위가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가 발표한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STO에 활용되는 분산원장 정의와 규율 근거를 신설하고, 토큰증권 발행인이 직접 STO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한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제를 신설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지난해 7월 대표 발의됐으나 아직 법안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법 개정과 관련된 부분은 국회의 몫이기 때문에 금투협의 손을 떠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자본시장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법안은 빨리 통과가 되어야 한다"며 "이미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증권사들의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빠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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