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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경쟁 열외…건전성 우려↑ 올해 중·저신용대출 1조 이상 늘려야…주담대 출시 시점은 '미정'

김영은 기자공개 2024-01-25 13:02:3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의 갈아타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주담대가 없는 토스뱅크는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세대출로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범위가 확대되지만 주담대에 비해 잔액 규모가 작아 영업 실적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토스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담대 출시 시점이 미정인 데다 올해 공급해야 할 중·저신용대출 규모가 3사 중 가장 많다. 토스뱅크는 그간 늘린 중·저신용대출로 인해 부실이 늘며 비용 처리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주담대 없는 토스뱅크, 갈아타기 경쟁에 ‘눈만 껌뻑’

23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원세대출 포함) 잔액이 총 11조455억원 늘었다. 그중 토스뱅크는 406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다. 그 외 카카오뱅크가 8조158억원, 케이뱅크는 2조6237억원 증가했다.

출처 :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지만 주담대 상품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에 지난 9일 주담대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이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별다른 영업을 하지 못했다. 그사이 카카오뱅크는 고정혼합금리대출 연 3.439~3.768%, 케이뱅크는 고정혼합금리 최저 연 3.66%의 대출을 제공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용자 급증으로 인해 두 인터넷은행의 서비스 신청이 한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오는 31일에는 전세자금대출로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며 토스뱅크도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아타기 규모는 주담대에 비해 미미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39조원인 반면 전세대출 잔액은 169조원 규모다. 그중에서도 20~30%가 정책모기지인 버팀목 대출로 비대면 갈아타기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전세 계약은 보통 2년 만기로 이뤄지는데 갈아타기가 가능한 기간은 전세대출 계약 3개월 이상에서 1년 미만 사이로 제한적이다.

토스뱅크는 향후 주담대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주담대는 은행 입장에서 주택이라는 우량 담보가 있고 건당 대출액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담대를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를 늘리는 데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가 포용금융에 있는 만큼 중·저신용대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7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주담대 쏠림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갈 길 먼 중·저신용대출…건전성 우려에 부실채권 상각 시작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2023년말까지 도달해야 할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44%지만 11월말 기준 32.3%에 그치며 목표치와 11.7%p 격차를 보였다. 대출잔액은 3조634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8.1%로 목표치 32%에서 3.9%p 미달했고 카카오뱅크는 30.1%로 목표치 30%에 도달했다.

주담대 진출 시점을 두고 토스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향후 3년간 중·저신용대출 잔액을 4조7837억원까지 확대해야 한다. 올해는 2023년 11월말 3조634억원에서 2024년말 평잔 기준 4조3867억원에 도달해야 해 늘려야 할 금액이 1조3233억원 가량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 한 해 증액 규모는 각각 5044억원, 3078억원이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부쩍 늘린 탓에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전년 동기(0.23%) 대비 1.04%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65억원에서 1423억원으로 늘었다.

회수가 어려운 여신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부실채권 상각에 나섰다. 지난해 1분기 7억원, 2분기 446억원, 3분기 524억원으로 누적 977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부실채권 상각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347억원으로 전년 동기(1316억원) 대비 78.3% 늘어났다.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중·저신용대출을 1조원 넘게 늘려야 해 부실채권 상각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상각 처리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 토스뱅크의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지만 누적 순손실은 299억원이다. 4분기에 그 이상 순이익이 나지 않는 이상 2023년 연간 흑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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