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4]라이트론, 지난해 부진 털고 '6G시대' 준비5G 전방 투자 둔화 탓 수익성 악화, 올해 PSM4 등 전략장비 개발 '고객사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31 09:40:15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트론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6G(6세대 이동통신망) 시대를 준비한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색에 더해 통신시장 전방 산업의 투자 물꼬가 트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 밴더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에 가입하면서 올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23일 박찬희 라이트론 대표(사진)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미국,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불황으로 인해 통신망 관련 투자가 사실상 홀딩되면서 밸류체인의 후방에 위치한 공급사들의 수익성 역시 극도로 악화됐다"면서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제품 R&D(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개화 전 6G 시장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6G는 위성 통신 시스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통신망 사업이다. 지상 기지국이 아니라 데이터의 광범위한 이동을 위해 인공위성을 기지국으로 사용한다. 6G 시대가 열리면 지상 기지국과의 원거리 때문에 통신이 불가능했던 해상과 항공에서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진다. 기지국의 물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로밍이 불필요해지고, 수중 통신도 가능해 진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글로벌 통신사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양자 보안기술 시장의 개화도 예상된다.
라이트론은 주권거래 재개가 이뤄진 2022년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면서 2022년 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그동안 경영권 변동, 주권거래정지 장기화, 공급망 변동 등의 요인들이 맞물린 탓에 부침을 겪었다. 2020년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2021년 매출액 44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효율화 등 각고의 노력으로 2022년 매출액 52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 기간동안 박찬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너십 역시 공고해졌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에 정식으로 가입하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협성회 가입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단순 1차 협력사 지위를 넘어서 삼성전자의 공급망 안에 편입, 공동 기술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파트너' 개념이다. 그동안 꾸준히 삼성전자 통신사업부문에 자사의 광 모듈을 공급했으나 수년 째 이어진 글로벌 5G 전방 투자 부진으로 밴더사의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
박 대표는 "모바일 상에서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과 5G의 데이터 송수신 속도차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5G 인프라 투자는 실효적 효용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기지국 기반이 아닌 인공위성 기반의 6G 기술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AI 기술과 맞물려 전방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론은 선제적으로 R&D에 투자해 시장이 개화했을 때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가 꼽은 올해의 키워드는 '생존과 성장'이다. 여전히 통신 부문에 대형 투자가 뒤따르지 않고 있어 '낙수효과'가 요원하지만, 미래 시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기반 매출을 다지면서 적정재고를 관리하고, 품질을 향상해 생산 효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시장의 긴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적정재고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조직 개편을 통해 품질본부에 핵심 기술자들을 대거 충원했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해당 조치로 인해 품질관리(QC) 수준이 올라가고, 불량률이 낮아져 고객사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론은 올해 신시장 창출을 위해 올해 라이트론 연구소를 중심으로 전략 제품(PSM4, Tunable 광모듈)과 AMCC Receive 기능개발을 진행한다. PSM4 광트랜시버 제품은 100G 광대역 커버리지가 가능한 트랜시버 제품으로 향후 6G 시대에도 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론은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 신규 제품 개발과 더불어 해외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1월 인도 컨버전스 인디아 전시회를 시작으로 2월 일본, 3월 미국 등을 돌면서 전략 제품을 소개하고 밀착 영업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도, 일본 매출을 2배 이상 신장시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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