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핵심주주 NH와 결별할 수 있을까…주관경쟁 '스타트'NH증권, 유증참여로 케이뱅크 지분 5%대 보유...새 주관사단 구성 위한 RFP 발송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26 14:02: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재상장에 나선 케이뱅크가 국내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결별을 선언할 수 있을까. 상장 주관사단을 새로 꾸리고자 증권업계를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나 IB업계의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무엇보다 NH증권이 5% 대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인 데다 새로운 대표 파트너를 선정할 경우 올해 증시에 입성한다는 플랜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세일즈를 위한 주관사를 몇몇 추가하더라도 NH증권의 보조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주관사 콘테스트에 힘을 쏟지 않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NH증권, 케이뱅크 출범부터 파트너사…지분율 하락에도 영향력 무게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4일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송부했다. 빠른 속도로 상장 주관사단을 재확정하는 동시에 지정감사인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RFP를 전달받은 IB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RFP를 받아들 때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대표주관사인 NH증권이 워낙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최종 승자가 어느 정도 내정돼있는 데 굳이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NH증권은 케이뱅크가 출범할 당시부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핵심 주주다. 한때 전환우선주까지 합해 10%의 지분을 소유했다. 그 뒤 케이뱅크가 2020년, 2021년 시행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은 5.52%로 하락했다.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등이 출자자로 합류해 지분율 순위도 떨어졌으나 여전히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증권의 IB 실무진은 케이뱅크 IPO가 자사의 딜이라는 강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며 "오랜 기간 실무 작업을 소화해왔고 첫 도전 당시 작성한 증권신고서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단에 합류하더라도 세일즈만 일부 책임질 것으로 보여 차라리 다른 딜의 콘테스트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케이뱅크 딜에 합류했다는 트랙레코드가 중요한 중견 내지 중소형 증권사도 있다. 또 케이뱅크가 KT그룹 계열사인 만큼 '빅3'를 비롯한 대형사도 제안서 자체는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아예 원점에서 대표 주관 지위를 확보하려는 콘테스트처럼 격전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연내 증시 입성 플랜 '속도전'…대표주관사 교체시 목표 완수 부담
케이뱅크는 지금까지 주관 실무를 총괄해온 NH증권을 제외할 경우 연내 IPO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여지가 있다. 상승 탄력을 받은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터라 내부적으로 상장 완주의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케이뱅크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그룹사로서 회계나 내부통제에 관한 돌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다. 밸류에이션이나 신고서 작성 과정에서 주관사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상장 예비심사도 순조롭게 통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표주관사를 비롯한 주관사단을 모두 교체한다면 최종 선정부터 킥오프 미팅, 상장 예심 청구, 한국거래소 승인 등 일련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무리 무탈한 IPO여도 회사채 발행과는 다르기에 딜을 마무리하기까지 변수가 적지 않다.
근래 들어 대기업 그룹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속전속결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RFP를 뿌린 뒤 6개월 정도 지난 현재 거래소측에서 예심 청구서를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다. 오는 2~3월 최종 승인을 받으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IB 본부장은 "새로운 상장 주관사단으로 연말까지 증시에 입성하는 시나리오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시장 상황에 IPO를 서둘러야 하는데 기존 대표주관사인 NH증권을 빼는 건 리스크가 높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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