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세아그룹 가족 투자사, 이주성 사장 아내 '뉴페이스'에이앤에이인베스트 주주, 이사회 합류로 경영 참여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29 10:54:3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계열사 에이앤에이인베스트(A&A Invest Co.,Ltd.)는 이름 그대로 투자 및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2020년 6월 이주현 세아제강지주 투자운용팀장이 자본금 1억원 규모로 창립해 대표에 올랐다. 이 팀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딸이다.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세아홀딩스나 세아제강지주 등 다른 세아그룹 계열사와는 지분관계가 없다. 지분구조를 보면 시작부터 가족회사였다. 설립 당시 이 팀장과 이 팀장의 오빠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지분 25%씩을 보유했다. 두 사람의 아버지인 이 회장도 5%를 갖고 참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사장의 아내 민규선씨도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지분 15%를 가졌다는 것이다. 민씨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적다. 이 사장이 미국 시카고대에 유학하던 시절 민씨를 만나 결혼했다는 것 정도가 전부다. 두 사람은 또 같은 경복초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을 갖고 있긴 했지만 민씨는 그동안 에이앤에이인베스트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 후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이사회는 대표인 이 팀장과 사내이사인 이 사장 2명만으로 운영됐다. 다른 등기임원으로는 세아그룹 내 재무 전문가가 감사를 겸할 뿐이었다.
이 팀장과 이 사장을 주축으로 한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설립 직후부터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벌여 왔다. 2020년 12월 약 13억원을 들여 해외 유망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인하브바이오텍6피에스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또 2021년 8월에는 두나무 주식 약 10억원 규모를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다만 업력이 짧아서인지 재무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2022년 매출 1900만원에 영업이익 1000만원, 순손실 6900만원을 냈고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이사회 구조에 변동이 발생했다. 민씨가 2023년 11월1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세아그룹 내에서 별도 직책을 갖고 있지 않았던 민씨가 처음으로 맡는 등기임원 자리다. 에이앤에이인베스트가 이 사장을 비롯한 세아그룹 오너 일가의 투자만으로 세워졌고 민씨 본인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번 이사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민씨의 이사 선임 이후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2023년 11월8일 1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운영자금 2억원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4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팀장과 이 사장, 민씨를 비롯한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했다. 다만 이 회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지분율은 이 사장과 이 팀장 각각 26.23%, 민씨 15.74%, 이 회장 0.31% 등으로 변동됐다.
자금을 확보한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곧장 투자에 나섰다. 2023년 11월29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바이오기업 리라이브테라퓨틱스(ReLive Therapeutics Inc) 지분 8.66%(약 19억원) 취득을 결정했다. 리라이브테라퓨틱스는 피부 관련 생체치료제를 연구하는 업체로 파악된다.
민씨의 합류로 새로운 이사회 구조를 갖춘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앞으로도 꾸준히 신규 투자처를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은 지금까지 그랬듯 이 회장과 이 사장을 비롯한 오너 쪽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2023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2020년 에이앤에이인베스트에 14억원을 처음 빌려준 뒤 꾸준히 차입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2023년 말 기준 22억2000만원을 이 회장으로부터 차입한 상태다.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다른 오너 회사 에이팩인베스터스(Apac Investors Co., Ltd.)로부터 2022년 말 기준 1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차입 규모는 작지만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세아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회사라는 점에서 에이앤에이인베스트와의 자금 거래가 주목된다. 이 회장이 최대주주(78.02%)인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 지분 22.82%를 들고 있다. 이 사장이 에이팩인베스터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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