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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권 신경영지도]신한은행, 업계 리딩하는 ‘IB·글로벌’에 힘 싣었다탄탄한 영업성과 기반, 위상 제고…정근수·서승현 부행장 나란히 연임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29 07:59:39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영업력 극대화란 경영전략을 앞세워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영업의 핵심인 리테일부문은 기존 체계를 완전히 뒤바꿨다. 지난해 리테일영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근본부터 조직을 개편해 출구를 모색하는 차원이다.

또 다른 영업의 핵심 축인 GIB·대기업그룹과 글로벌사업그룹은 개편 양상이 다르다. 지난해 두 그룹은 역대 최대 수준 영업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직에 힘을 더 실어주는 쪽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리테일 수술대 오를 때…한층 위상 높아진 GIB·글로벌

신한은행은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개인과 중소기업, 소상공인(SOHO) 대출을 중심으로 체급을 키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체급이 커진 신한은행은 수익 다변화를 꾀했다. 투자은행(IB)과 글로벌 부문을 확장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했다. 이자수익 일변도 영업전략도 IB와 글로벌 확장으로 일부 해소해나갔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적극 시장을 공략해 IB와 글로벌 부문에서 빠르게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022년 말 매트릭스가 해체된 뒤에도 신한은행의 IB와 글로벌은 신한금융 차원의 비은행 계열사들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략적 차원에서 시장에 공동으로 접근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수익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업부문에선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지난해 신한은행은 대기업 영업을 총괄하는 대기업그룹과 GIB그룹을 통합해 GIB·대기업그룹을 출범시켰다. IB와 기업 RM의 역할을 한 조직에서 수행하면서 협업 시너지가 창출됐다.

GIB·대기업그룹은 기업들과의 여수신을 총괄하는 단순한 업무부터 기업어음과 구조화상품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면서 시장을 파고들었다. 대기업의 자금 니즈에 대응해 전략을 수립하며 고객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영업반경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대기업부문은 큰 성장세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기업대출자산은 24조4351억원으로 2022년 말 20조4480억원 대비 19.5% 늘었다.

글로벌사업그룹의 성과는 더 높았다. 글로벌사업그룹은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사업부문으로 발돋움했다. 지역별 시장별 균형있는 포트폴리오와 글로벌사업 운영체계인 매트릭스 제도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 글로벌 손익은 4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6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경쟁사와 큰 폭의 격차를 벌리면서 우위를 점하는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다.


◇전문화·효율화 중심 조직 확대…그룹장도 승승장구

IB·대기업그룹과 글로벌사업그룹은 탄탄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조직개편에서 칼날을 피했다. 오히려 유관 유관부서들이 산하로 편입되면서 외형이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조직 규모가 커지고 위상도 제고됐다.

지난해 기업무문 산하에 있던 GIB·대기업그룹은 올해 별도 조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GIB·대기업그룹을 중심으로 자본시장단을 흡수해 자본시장부문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GIB·대기업그룹장인 정근수 부행장이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한다.

산하 조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GIB·대기업사업부(산하 대기업영업본부), 글로벌IB금융부(산하 해외IB센터), 투자금융본부(산하 투자금융부, 구조화금융부), PF본부(인프라금융부, 에너지자금부, 부동산금융부) 체제에서 올해 GIB·대기업사업부(산하 대기업영업본부), 글로벌IB금융부, 투자금융부, 구조화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부동산금융부 등 체제로 개편됐다.

글로벌사업그룹은 올해 조직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재설계했다. 글로벌기획실과 글로벌전략부 등을 통합해 글로벌전략부 체제를 새로 가동했다. 글로벌사업추진본부(산하 현지법인/해외지점)는 그대로 유지했다. 글로벌 각지 영업네트워크에 자율권을 더 부여하면서 현장 중심의 영업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왼쪽부터)정근수 신한은행 부행장과 서승현 신한은행 부행장.

탁월한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정근수 GIB·대기업그룹과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두 부행장 모두 신한지주가 매트릭스 조직을 폐지한 뒤에도 여전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의 IB와 글로벌 조직을 종괄하고 있다. 다만 겸직 체제가 해지된 만큼 신한지주 부사장 등 직책은 내려놨다.

정 부행장은 오랫동안 현장을 누빈 실무형 전문가라는 점에서 조직 안팎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GIB 조직의 도약기를 이끈 인물이다. 2000년대 초부터 약 20년간 IB 업무만 담당하면서 은행 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 봐도 최고 IB전문가로 꼽힌다. GIB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서 부행장은 신한금융의 전체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현장 전문가다. 그는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 전반을 관통하는 굵직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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