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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분쟁 전문가 찾은 OCI그룹, 법률대리인 '김앤장' 선임김앤장 소속 조현덕 변호사, 한진그룹 경영권분쟁 승소 등 지배구조 전문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29 08:44: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한미그룹과의 통합 그리고 임종윤·종훈 사장 측과의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특히 김앤장 내에서도 지배구조 및 경영권 분쟁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조현덕 변호사 전면에 나선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OCI그룹은 법률대리인으로 최근 김앤장을 선임하고 한미그룹과의 통합 작업과 연관된 법리검토에 착수했다. 양 그룹통합의 법률 타당성은 물론 임종윤·종훈 사장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의 대리까지 김앤장이 맡는다.

가처분 신청 첫 심문은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김세윤 부장판사)가 맡는다. 첫 심문기일은 내달 7일이다. 보름여 앞두고 본격적인 법리다툼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앤장 내에서도 지배구조 전문가로 정평이 난 조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68년생인 조 변호사는 1999년 박사(국제경영, 경영전략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 사법시헙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김앤장에 입사했다.

김앤장 내에선 굵직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성사시키며 유명세를 얻었다. SK홀딩스와 SK C&C 합병,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우리투자증권과 NH증권 합병 등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가장 최근에는 DB하이텍과 KCGI 간 분쟁에서 DB하이텍 측 법률 자문팀 소속으로 활동했다.

특히 주목할 이력은 2020년 한진그룹 경영분쟁 사건이다. 한진칼과 KCGI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 간 경영권 분쟁에서 한진칼 측 대리인을 맡았다. 당시 3자연합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던 상황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한진칼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

현재 한미그룹 분쟁도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을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반대하며 소제기를 한 상태다. OCI그룹은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사 경험이 있는 김앤장 및 조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법률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화우를 선택했다. 화우는 한진그룹 경영분쟁에서 김앤장과 함께 한진칼의 법률 자문단에 합류한 경험이 있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한미약품-OCI그룹 통합은 판세가 바뀔 수도 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OCI홀딩스가 신주 배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며 그룹 통합은 사실상 완료될 수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임종윤 사장 측과 지분율 싸움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조 변호사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임종윤 사장 측이 신청한 가처분은 법리상 인정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주발행은 경영권 분쟁 때문이 아닌 어디까지나 한미그룹의 자금사정 및 사업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통합은 한미그룹이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 제3자 배정을 통해서 OCI 자금을 받는 것으로 자본시장법에 따라 발행 주식의 가격이 적정한지는 자본시장법에 맞게 진행했고 주식거래 역시 시장가격에 맞췄다"며 "조달된 자금은 향후 의약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한미그룹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위법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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