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엔터 빅4 스톡워치]추진력 잃은 SM, 3.0 효과 언제쯤시총 3.8조에서 다시 절반 수준 회귀, 모회사 리스크 작용…증권가는 "BUY"

고진영 기자공개 2024-01-31 10:46:09

[편집자주]

‘빅4’라고 불리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최근 주가가 유독 다이나믹하게 움직였다. K-POP의 득세가 확연한 만큼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침체 국면이 전환점을 맞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들이 연달아 자사주를 매입해 구원투수로 나선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엔터4사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으며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 더벨이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원래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일이 드물었던 곳이다. 오랫동안 주당 3만원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을 즈음해 디어유의 강력한 성장세가 반등의 발판이 됐고 여기에 경영권 분쟁까지 기폭제가 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다시 지난해 연중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때 주가가 과하게 올랐던 만큼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데다 카카오와의 거버넌스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박스권 벗어났지만…'반짝' 그친 슈퍼 상승세

SM은 2011년 8월 처음으로 주가가 3만원대를 찍었다. 그런데 2021년 상반기에도 2만~3만원 선에서 움직였다. 거의 10년이 지나도록 주가 수준이 그대로였다는 뜻이다. 그 사이에 유상증자 등의 이슈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업가치 상승이 더뎠다.

2020년엔 SM이 엔터 3사(하이브 상장 전) 중 영업이익은 가장 높았던 반면 시가총액은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쓴다는 해묵은 약점, 그리고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이 원인으로 얘기됐다.

국면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하반기 즈음이다. 이 때부터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 두 배 수준으로 오른다. 다음 해까지도 6만~7만원대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에스파 데뷔, NCT Dream의 앨범판매 호조 등이 작용했지만 기업가치 상승을 부른 가장 큰 배경을 꼽자면 '디어유'의 등장이다.


디어유는 SM의 손자회사로 ‘디어유 버블 (DearU bubble)’을 운영한다. 원래는 노래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는데 계속 적자만 쌓여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그러다 2020년 '신의 한 수'로 론칭한 서비스가 팬덤 플랫폼인 버블이다. 스타와 마치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듯한 경험을 제공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2020년 매출이 130억원이었는데 2021년 400억원, 작년 9월 말 기준으로는 548억원으로 늘었다.


또 2022년엔 디어유보다 더 강력한 주가 상승의 계기가 나타났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권 다툼을 촉발시키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SM 지분매수 경쟁이 불 붙었다. 하이브가 12만원, 카카오가 15만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자 SM 주가는 지난해 3월 장중 16만2000원까지 점프했다. 시가총액 역시 3조8000억원 가까이 올랐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건 잠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카카오의 승리로 SM 지분 인수전이 마무리되자 그 직후인 지난해 3월 13일 SM 주가는 전 영업일보다 23.48% 급락한 11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같은 해 8월엔 14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추진력을 잃고 이제 8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기대 모으는 SM 3.0, 승부수 본격화

26일 종가 기준으로 SM 주가는 8만2500원이다. 지난해 최고가와 비교해 48% 가량 낮아졌다. 시가총액(1조9660억원) 역시 매각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이유를 분석해보면 우선 모회사 카카오가 SM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앨범 판매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발매된 주요 음반은 NCT127의 정규 4집(157만 장), 윈터 스페셜 싱글(64만 장), 에스파 미니 4집(122만 장), 레드벨벳 정규 3집(53만 장) 등이다. 합산 판매량은 557만장으로 전분기(900만장)보다 크게 줄었다.

주력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3분기에 쏠렸기 때문이다. 또 3분기의 경우 일본 돔을 중심으로 대형 콘서트가 많았던 반면 4분기에는 활동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설상가상 연결 자회사들이 부진했다. 광고와 드라마제작 등을 하는 SM C&C, 키이스트를 제외하고 굵직한 자회사를 추리면 일본 팬클럽 기획 및 운영을 하는 SMEJ Plus, 국내외 콘서트를 담당하는 드림메이커 등이 있다. 그런데 작년 4분기는 일본 활동을 포함한 콘서트 횟수 자체가 줄었을 뿐 아니라 연말이다 보니 성과급 인식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성과급 등에 따른 지금의 부진이 ‘SM 3.0’을 위한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 SM 3.0의 일환으로 멀티레이블 체제가 시작되면서 5개 프로덕션라인에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SM은 소속 아티스트를 5+1개의 제작 센터로 구분하고 사내 레이블로 성장시키겠다는 SM 3.0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은 올해 기존 아티스트들 활동에 더해 신규 보이그룹인 RIIZE의 활동이 예정돼 있고 에스파도 국내와 미국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앨범 연간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고, SM 3.0 전략이 본격화하면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SM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어땠을까. 16개 증권사가 모두 매수(BUY)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는 14만3562원. 현재 주가와 비교해 약 74% 높다.

SM 관계자는 "앞으로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활발한 콘서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