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전 SM엔터 대표 잔여 지분 전부 정리 CAO직 복귀했지만…한달 사이 24억 규모 주식 처분, 지분 관계 청산
서은내 기자공개 2024-01-26 07:38: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가 보유 중이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전부 처분했다. 이성수 전 대표는 지난해 대표직을 사임하고 회사 지분을 계속해서 처분해왔다. 이번에 마지막 남은 지분을 전량 시장에서 매도하고 모두 정리했다.24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성수 전 SM엔터 대표는 약 5억원 규모의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총 5260주이며 매도한 당일(15일) 1주당 처분 가격은 9만3648원이다. 지난해 연말에도 이 전 대표는 보유 주식을 처분했으며 그 당시 주식의 처분 시가와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준이다.
이성수 전 대표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비등기임원인 CAO(Chief A&R Officer)로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 하이브와 카카오엔터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성수 전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으며 지난해 4월 CAO로 복귀했다.
최고 A&R 책임자(CAO) 직책에서 A&R은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줄임말이다. 실력있는 퍼블리셔와 작곡가를 발굴하는 업무를 통칭한다. CAO는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SM엔터의 대표직에 오르기 전까지도 음악제작 총괄을 맡아 해외에선 A&R 임원으로 통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성수 대표가 여전히 대표직 사임 후에도 CAO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CAO로서 회사 경영진에 이름은 올리고 있으나 보유 중이던 지분을 전량 정리한 그의 행보는 대표직 사임과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SM엔터 주식 매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까지 총 2만65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11월 30일 그 중 5339주, 1만5901주씩 두 차례로 나눠 증권시장에서 매도했다. 처분 당시 주식 시가는 1주당 약 8만8000원 수준으로 총 매도한 주식 처분가액은 19억원 가량이었다.
이번에 이 전 대표의 보유 주식 처분 가격은 1주당 9만3648원으로 지난해 연말 처분 당시(8만8000원 수준)와 비교해 6% 가량 올랐다. 다만 하이브나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제시한 매수가격인 주당 12만원(하이브), 15만원(카카오)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가격이다.
이성수 전 대표는 대표직에 오르기 전부터도 SM엔터의 전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일부 SM엔터 지분을 보유해왔다. 대표에 오른 후 2022년 3월에는 주식보상 상여금의 형태로 SM엔터 주식 2만 주를 부여받았다. 이후 대표직에 있으면서 주식을 처분한 적은 없었다.
이 전 대표의 지분 정리는 과거 최대주주의 관계자로서, 주요 등기임원으로 맺어왔던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CAO라는 주요 핵심 임원을 맡고는 있으나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회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일 뿐 장기적으로 임원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확실시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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