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SBVA, 2000억펀드 결성…'대펀' 정지우 파트너 '손바뀜' 이후 사명 변경 완료, 소프트뱅크그룹은 LP로 동행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30 08:22:5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2000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운용에는 하우스의 파트너급 인력이 모두 참여하며 투자 기업 발굴에 나선다. 신규 펀드 결성은 신규 사명과 맞물린 행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SBVA(에스비브이에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6월 손태장 미슬토 창업자가 스타트업 투자자 타이라 아쓰시와 함께 설립한 디에지오브(The Edgeof)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맞은 변화다.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BVA는 최근 약 2000억원 규모의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앵커 출자자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소프트뱅크그룹(SBG), 한화생명, 중소기업은행, 넥슨코리아, 케이비캐피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파트너급 인력이 펀드 운용에 모두 참여하며 힘을 실었다. 대표 펀드 매니저는 정지우 파트너가 맡는다. 정지우 파트너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및 경영학을 전공했다. 터치센서 반도체 설계회사 멜파스, 경영 컨설팅사 맥킨지를 거쳐 2015년 5월에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합류했다.
이후 5년 7개월간 투자 전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래디시 미디어, 루닛, 수아랩 등 다양한 회사에 대해 성공적인 투자와 회수를 이끌었다. 2021년 1월부터는 본인이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직을 맡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벤처스 파트너로 재합류해 투자 및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이준표 대표와 진윤정 파트너, 최지현 파트너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물들이다. 이준표 대표는 2001년 컴퓨터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 기업 '에빅사'를 창업했을 때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를 받았다. 이후 영상 검색 솔루션 기업 '엔써즈'를 창업 및 엑시트 한 뒤 소프트뱅크벤처스로 합류했다. 2018년 이 대표 체제가 구축된 이후 운용자산(AUM) 규모가 3배가량 불어났다.
진윤정 파트너는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유럽계 최대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뉴욕지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하다 2014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 합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 최초의 여성 심사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지현 파트너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삼성전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합류한 뒤 당근마켓, 모두싸인 등을 발굴했다.
SBVA는 이번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컴퓨팅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이 가져올 산업의 변화에 주목한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는 초중기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산업별 주요 투자 분야는 △엔터프라이즈SW △헬스케어 △콘텐츠 △산업용 딥테크 등이다.
투자 실탄도 넉넉하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SBVA의 드라이파우더는 2653억원이다. 2023알파코리아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며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 조만간 마수걸이 투자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AUM은 2조5570억원으로 국내 주요 62곳 VC 중 톱3에 안착했다.
하우스는 오는 2월1일부터 SBVA로 사명을 교체한다.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디에지오브로 인수 완료된 이후 공식 사명 변경이다. 디에지오브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이끌고 있다.
SBVA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다가오는 기술의 특이점과 인공지능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비롯해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면서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국내외 사업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기존 파트너, 인프라, 포트폴리오사와의 지속적인 연결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인연도 이어간다. 그룹이 펀드 출자자(LP)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제 LP로서 새 SBVA가 설립한 첫 번째 펀드에 참여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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